▶ 9학년 직전 여름엔 캠퍼스 방문해 동기부여
▶ 10학년 봄엔 AP시험서 고득점 받도록 최선
대학입시는 고등학교때만 정신차려서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초중학교때부터 기초를 쌓은 것을 고등학교때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고교생들이 SAT 시험을 치루고 있다.
[학년·학기별 준비 어떻게]
자녀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 세월이 더 빨리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 부모들의 입장이다. 유치원을 거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지켜본다. 2015년이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의 학교들은 겨울방학을 끝내고 봄학기에 들어간 가운데 본격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분주하기만 하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다. 서둔다고 해서 일이 잘 될 수가 없다. 아무리 바빠도 계획 없이 허둥지둥 대면 목표도 달성 못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게 마련이다.
고등학생들의 대입준비는 청사진을 세우고 플랜에 근거해서 차곡차곡 진행해 나갈 때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9학년 때 잘 기본을 쌓으면 10학년, 11학년, 12학년 대학입시 때까지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다. 최소한 9학년에 이르기 전에 매해, 매 학기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플랜을 짜는 것이 목표 달성에 훨씬 유리하다. 대학입시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작전지도 없이 나간다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훌륭한 매스터 플랜은 승리에 이르는 작전지도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의 대입 준비를 학년과 학기별로 알아본다.
■ 9학년 직전 여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학생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해서도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한다. 따라서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좋은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 독립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모의 도움도 수반되어야 한다.
1. 대학 학자금을 미리 계산한다
많은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학자금 문제이다. 명문대학 혹은 드림스쿨에 입학허가를 받고도 학비문제로 인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다. 미리 드림스쿨의 학비는 얼마인지 추산해 보고 대비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가정형편에 맞춰서 학비 보조금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골고루 검토하고 학비를 전액 부모가 부담해야 할 경우 이에 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지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장학금을 탈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취득하고 바쁘게 움직여야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이 많이 있는 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캠퍼스 방문
9학년 직전 여름방학 때 자녀를 데리고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다. 대학 캠퍼스 방문은 고등학생이 될 아이에게 대학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캠퍼스를 찾기 전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방문을 준비할지 진지하게 상의한다. 캠퍼스에서 강의실, 기숙사, 도서관,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을 살펴보고 재학생 및 교직원에게 대학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본다.
■ 9학년 가을
1. 카운슬러를 만난다
9학년 한 해 동안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도록 격려한다. 목표를 정해야 학습 의욕이 생긴다. 이를 위해 카운슬러와의 상담을 통해 고교 졸업과 4년제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다양한 커리어 옵션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등 5개 핵심과목이다. UC 및 명문 사립대들은 지원자들이 핵심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가능하면 약간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다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성적이다. 활동이 많고 리더십이 좋아도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면 명문대학 입학은 어렵다. 따라서 9학년부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성적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과목선택이다. 9학년 때 과목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9학년 때 결정한 과목들이 10, 11, 12학년 때 과목들 선택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학과목 선정은 가능한 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9학년부터 honor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택하는 것이 좋다. 10학년이나 11학년 때 AP과목을 들을 수 있게 9학년부터 과목 선택을 해야 한다. 수학은 algebra 2가 좋으며 외국어, 과학, 영어, 그리고 역사과목을 하나씩 듣는 것이 좋다. 과목마다 honor 과목이 가능하다면 듣는 것이 좋다. 성적이 조금 낮게 나오더라도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하다.
하지만 누구나 9학년 때부터 무조건 어려운 과목을 들으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마다 능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어려운 과목을 들으라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고등학교에서 전 과목을 A를 받았다 하더라도 honor나 AP 등 어려운 과목을 피한 학생은 명문대 입학이 어렵다.
3. 학교 활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최선을 다한다
학생회, 토론팀, 학교 신문사 활동 등이 대학에서 특히 선호하는 활동이다. 단순히 참여만이 아니라 9학년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때 하나 만약 가능하다면 둘도 좋다.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신임을 얻어 12학년이 되었을 때 학생회 간부, 토론팀의 팀장 또는 학교 신문사 편집장이 될 수 있으면 대학 입학에 큰 도움이 된다.
클럽활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관심있는 클럽을 알아보고 9학년부터 클럽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리더십 포지션을 가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적은 수의 활동을 하더라도 오래하고 높은 리더십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 많은 활동을 하였지만 리더십이 부족한 경우보다 더 유리하다.
■ 9학년 겨울
자녀와 함께 10학년 때 어떤 클래스들을 택할지 다양한 옵션들을 사전 검토한다.
자녀가 모든 클래스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주요 대학 입학사무실 관계자가 우수학생 확보 및 학교 홍보를 위해 방문하면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꼭 참석해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한다. 대학에 관한 정보는 하루라도 빨리 얻을수록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 9학년 봄
1. 대학 리스트를 작성한다
고등학교 첫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다. 9학년이 되기 전 대학 캠퍼스들을 방문했다면 이때 쯤 관심 있는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2. SAT II(서브젝트 테스트)에 대해 고려한다
모든 명문 사립대들이 최소 두 과목을 요구하는 SAT II(서브젝트 테스트)를 치르는 것에 대해 카운슬러와 상의해 본다. 이 시험은 해당과목을 이수하고 있거나 이수한 직후에 치러야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가 쉽다.
3. 본인의 활동을 잘 기록한다
자녀가 9학년 직후 여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학기 도중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가 바로 여름이다.
입학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지원자가 여름을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입학사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활동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점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을 경우 9학년을 마치기 전 꼼꼼히 기록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몇 년 뒤 대입원서를 작성하거나 칼리지 레주메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 10학년 가을
1. 카운슬러와 만나 재점검한다
9학년이 탐색과 적응의 시간이었다면 10학년은 고교생활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10학년부터는 AP 클래스를 택하며 학업과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다. 가을학기 시작과 동시에 1년 전에 했던 것처럼 카운슬러를 만나 4년 동안의 아카데믹 플랜을 재점검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순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2. PSAT에 도전한다
10월에는 PSAT에 도전해 본다. PSAT는 11학년 때 받는 점수가 내셔널 메릿 장학금 수상자 선발의 기준이 되지만 10학년 때 시험을 본다면 SAT에 나오는 문제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10학년 겨울
대학입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시기이다. 카운슬링 오피스, 학교 도서관, 대학 웹사이트, 대학을 나온 가족·친지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대학입시 및 입학사정 절차에 대한 정보를 취득한다. 대학졸업 후 어떤 분야에 종사하더라도 작문실력은 필수이다. 영어 또는 역사·사회과학 교사나 작문실력이 뛰어난 전문분야 종사자에게 어떻게 하면 작문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한다.
■ 10학년 봄
5월에는 AP 테스트가 미전역의 고등학교에서 2주 동안 실시된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AP 테스트 또한 관련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거나 수강한 직후에 보는 것이 가장 좋다.
AP 테스트를 본다면 턱걸이 합격점인 3점보다 4점이나 5점을 받도록 노력한다.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전 관심 있는 대학에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해 입학자격, 고교생을 위한 서머 프로그램, 캠퍼스 생활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다.
■ 11학년 가을
11학년은 고등학교의 가장 중요한 학년이다. 따라서 가을학기 시작과 함께 자녀가 카운슬러를 만나 대학진학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카운슬러가 대학입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실천하도록 한다. 10월에는 PSAT 시험을 꼭 본다. 10학년 때 연습 삼아 PSAT를 치렀다면 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 11학년 때 PSAT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명성 있는 내셔널 메릿 장학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대학입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큰 플러스가 된다.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장학금 서치에 시동을 건다. 로컬 장학금부터 액수가 큰 내셔널 장학금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관심 있는 장학금 별로 신청 마감일과 자격요건 등 필요한 정보를 얻도록 노력한다.
■ 11학년 겨울
PSAT 결과를 리뷰하고 대입 학력고사인 SAT 또는 ACT를 준비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11학년 봄에 두 시험 중 하나를 보기 때문에 마감일 전에 등록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주의한다.
5월에 있을 AP 시험 등록도 이때 해야 한다.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것은 추천서를 작성해 줄 사람을 물색하는 것이다. 카운슬러 추천서는 필수이고 자신을 좋아하거나 좋게 봐주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대상자와 각별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 11학년 봄
자녀와 함께 12학년 가을학기에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깊이 있게 논의하고 가장 적합한 대학들을 찾아본다. 9학년 이후에 칼리지 페어나 재정보조 관련 세미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면 만사 제쳐두고 꼭 참석하도록 한다. SAT 또는 ACT, SAT 서브젝트 테스트, AP 테스트를 치러 최고의 점수를 얻도록 한다.
■ 12학년 가을
드디어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제출해야 할 시기이다. 대체로 조기전형은 10월 말, 정시지원은 1월1일 원서접수가 마감된다. 원서는 기본이고 추천서, 에세이, 성적증명서, 시험점수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꼼꼼히 챙겨 중요한 서류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12학년 학업성적 또한 나중에 대학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12학년 1학기 성적은 대학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1학기말 시험이 끝날때까지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11학년 때 치른 SAT, ACT 점수에 만족하지 못하면 10월이나 11월에 해당 시험을 다시 치러 점수를 올려야 한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해가 바뀌기 전에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조기전형이나 정시 지원 외에 입학정원이 찰 때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전형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기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유형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현명하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