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레이트 쇼’ 폐지 두고 NYT 인터뷰… “예전에 살던 곳에 성인서점 들어선 기분”
미국의 유명 심야 토크쇼 진행자였던 데이비드 레터맨이 과거 자신이 맡았던 '더 레이트 쇼' 폐지 소식에 씁쓸한 감상을 내놨다.
레터맨은 5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CBS방송이 재정적인 문제로 '더 레이트 쇼'를 폐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CBS와 스카이댄스는 지옥에나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터맨은 1982년부터 NBC 심야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를 진행했고, 이후 CBS로 이적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더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진행했다.
냉소적이면서도 촌철살인 풍자가 살아있는 그의 진행은 미국 심야 토크쇼의 상징과도 같았다.
레터맨의 은퇴로 스티븐 콜베어가 2015년부터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베어의 정치 풍자에 여러 차례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가운데 CBS가 이달 21일 쇼를 종영하기로 했다. CBS 측은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CBS를 보유한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데이비드 엘리슨의 스카이댄스에 합병됐고, 이후 CBS의 보도 방향성이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레터맨은 "TV가 예전만큼 돈을 벌어대지는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스티븐 콜베어의 휴머니티와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 밤 11시 30분의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의 인간성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폐지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콜베어의 상황을 우려했다며,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더 레이트 쇼'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훨씬 뒷순위의 감정이었다고도 했다.
레터맨은 이를 두고 그저 "옛 동네를 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내가 살던 곳에 성인용 서점이 들어선 것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비유했다.
심야 토크쇼라는 프로그램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심야 토크쇼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그것이 최고의 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