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날이 저물고 새날이

2015-01-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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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달이
차고 기울기를 열두번
기움의 숨가뿐 발걸음이 결승선에 닿아 있습니다.

태양은 어둠을 살라 먹고, 먼동을 틔우려
깊은 숨을 들이키고 있습니다.

달의 힘으로 월경이 있었고
태양의 힘으로 성장을 이루어 온 우리의 저뭄도
달과 태양의 뜻이었나 봅니다.


저뭄이 완숙되어 캄캄한 어두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어둠을 버무려 나를 썩히는 일 밖에 없습니다.

별이 어둠속에서만 빛나듯
건네주신 다정한 말과 베풀어 주신 배려가
숙성의 벅찬 보글거림의 켜켜에서
따뜻한 빛으로 온기를 주십니다.

새달과 새 태양이 운행하는 새날
우리 향그러운 술이 되어 만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손잡고, 같이
새 세상의 부대 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가
새시간의 파도가 간지르는 옆구리를 잡고
키들키들 웃으면서 한바탕 취한듯 살고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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