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2014-12-25 (목) 12:00:00
세월이 간다고 탓하지마시오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것이라오
봄에 피는 꽃을 보시오
꽃이 새로 피었다고
우리의 얼굴도 새로 피어나더이까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여름이 가고
또 가을 겨울이 지나가도
봄이 돌아 오면
세월은 또 새로 시작할 뿐이라오
세월이 간다고
아무리 떼를 써 본들
주름살이 하나라도 줄어들더이까
흰 머리가 한 올이라도 검어지더이까
내가 한세상 살다 간다고
세월도 끝날 것 같소이까
세월은 옛처럼
그대로 흐를 뿐이라오
그러니
세월이 간다고 우기지 말고
우리가 간다고 슬퍼하지도 말고
우리 다 같이 거기로 갑시다
세월도 가지 않고
우리도 가지 않는
그곳으로
노래하며 춤을 추며
다 함께 갑시다
덩실 덩실 두둥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