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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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겸손… 특별함’ 갖춘 인재를 찾는다

2014-12-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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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0점 넘는 SAT 점수·7~8개 AP는 기본

▶ 자신을 나타내는 에세이·열정적 활동 돋보여

‘따뜻하고 겸손… 특별함’ 갖춘 인재를 찾는다

하버드 입학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의 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버드 입학의 최고 우선조건은 뛰어난 학업성적이나 과외활동은 물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었느냐 여부이다.

[하버드 대학합격의 희비]

올해 하버드 조기 지원자는 5,919명으로 지난해 4,692지원자에 비해 약 26%가 증가했다. 하버드 대학은 올해 16.5% 학생에게 합격 통보를 했다. 총 976명에게 합격 통보를 한 셈이다. 하버드는 올해 조기 입학풀에서 보면 소수학생 비율에 약간의 증가를 보여줬다. 22.7%가 아시아계, 10.3%가 아프리칸 아메리칸, 11.4%가 라티노, 1.2%는 Native American, 0.3%가 하와이언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또한 올해 합격자중 49.7%가 여성으로 작년의 경우 약 45%의 여성이었던 것에 비해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하버드는 어떻게 해야 들어가나요? 매년 수명의 학생들을 하버드에 합격 시키는 입장에서, 10여년 동안 쌓아온 케이스 스터디를 살펴본즉 “하버드를 들어가는 것은 절대 수학 공식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공부는 몇 점 이상이어야 하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 등 숫자로만 평가 되지 않는다. 물론 아카데믹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 할 순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은 오직 공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남들보다 AP를 한 과목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생각뿐인 듯 하다. 어디서 돈 소문인지 11학년까지 AP를 10과목 이상 쯤 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하버드에 들어간 학생들 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11학년까지 4개에서 5개 정도의 AP를 들었을 뿐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듣지 않은 과목도 혼자 공부해서 AP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물론 지식에 대한 목마름으로 파고 드는 공부라면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하버드를 들어가기 위해서 그쪽을 파고 있다면 터지지 않는 우물을 파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 가고 싶다면, 지원자가 속한 학교에서 어느 정도 탑 수준에 속해 있어야 하고 당연히 성적도 좋아야 한다. 그러나 공부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하버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원한다. 리더십에는 킹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이 있다. 하버드에는 모두 킹 리더십을 가진 친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학교 안, 밖에서 균형 잡힌 활동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오직 한 가지에만 몰두 하는 것 보다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으로 성장해 온 학생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원서에 그것을 보여 주어야만 한다.

조기지원 발표 후 희비가 엇갈리는 몇 가지 경우를 얘기해 보자. 하버드에 보내기를 원한다면 자녀를 하버드 보낼 만한 부모님의 품성과 인격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하고 싶다.

자, 이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어떤 걸 먼저 듣기 원하는가?


■케이스 A: 하버드 대학 합격 유보

SAT I: 2,370, GPA: 4.57(Weighted), 11학년까지 AP 10과목 이수: 9과목 5, 1과목 4, 서브젝트 테스트: 생물:800, 화학: 800, US History: 780

지난주 하버드합격자가 발표 후 한 학부형이 급한 목소리로 상담을 청했다. 학생과 함께 만나보니 SAT 2,370, GPA는 전부 A를 받고 11학년까지 AP는 10과목을 이수했고 AP테스트에서 9과목 에서 5를 받았으며 딱 한과목만 4가 나왔다. 미국에 온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이 학생은 실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임을 증명한 듯 하다. 성품도 온화하고 겸손함을 갖춘 학생으로 보여졌다. 지원서를 살펴보니 숫자로 나타나는 성적외에 특별하게 포커스가 없었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주시하고 있었는데 과연 어필을 해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진 않아 거짓을 말 할 순 없어서 어필보다는 현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에 최선을 다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고 몇 가지 지원서에서 고쳐야 할 부분만을 지적해 주었다. 만약 이 학생이 미국에서 탑 명문대를 목표를 하고 있었다면 오자마자 4년 후 들어갈 대학에 대해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기본 실력이 탄탄하고 탑 명문대를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공부외에는 몇 가지 교내 과외 활동을 했고 상도 타기도 했다. 지원서를 훑어보니 에세이에서 충분히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고, 지원서 작성에서도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실패한 케이스였다. 어필을 할만한 특별한 내용도 없기에 어필해도 힘든 케이스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 케이스 B: 하버드 대학 합격


SAT I: 2,370, GPA: 4.5(Weighted), 11학년까지 AP 4과목 테스트를 봤고 전과목 5를 받았다. 서브젝트 테스트는 5과목중 4과목에서 800을 받았다.

이 학생은 어머니의 성품을 고스란히 닮은 학생이다. 조용하지만 당찬 학생으로 교내 신문 에디터로 일했고, 예일의 여름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이 학생이 가지고 있는 스펙은 탑 스튜던트 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스펙이다. 하지만 아카데믹으로 내셔널급 상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학생을 지켜본 바로는 9학년부터 무엇을 했고 무슨 상을 받고 하는 넘버 게이머가 아닌 사람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인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대학을 가려면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탑 명문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끈기와, 열정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음을 보아 왔고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는 용기를 보아 왔다. 그녀는 하버드 합격의 소식을 듣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SNS에 합격 소식을 올려 놓는 것과는 달리 주변의 친구들의 마음이 다칠까봐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배려를 할 정도의 따뜻하고 겸손함을 갖춘 학생이다. 어머니 또한 몇 년 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신앙이 매우 두터운 분으로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하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녀를 지켜봐주고, 인정 해주는 포용과 자신을 낮추는 자세,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카운슬러들의 조언을 감사히 받아 들였다. 늘 미팅 후에는 카운슬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시는 사려 깊은 분이기도 하다. 합격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여전히 한결 같은 미소를 지으시며 하신 첫 마디는 “합격을 하고 보니 참~ 좋더라구요” 하시며 여전히 한결같은 미소를 지으셨다.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고 이 학생 역시 어머니 밑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란 학생이다. 이 학생을 처음 만나고 받은 첫 인상은 참 맑고 남을 존중 할 줄 아는 겸손한 눈빛을 가진 느낌이 아주 좋은 학생이었다. 사실 또래 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지만 이미 10학년때 SAT테스트에서 2,370점을 따낸 학생이니 우수한 두뇌를 가진 학생이다.

이 학생의 케이스를 소개 하는 이유는 대학이라는 곳이 인생의 골인 지점으로의 교육이 아닌 전인 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합격을 몇 주 앞두고 이 어머님이 하신 말씀도 정말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우리 아이는 뭐 어디라도 좋은데 되겠죠?” 하고 웃으시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목소리로, “근데 우리 작은 애도 컨설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조만간 찾아뵐께요”였다.

보통 부모님들 같으면 우리 큰 애 결과 나오는 거 보구요. 라고 말씀 하실 것이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내가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고, 자녀에 대해서 믿어주고 또 자녀를 위해 애써 주시는 분들을 믿어주는 긍정 마인드가 결국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인성 교육이 우선이 되어야 함을 부모님들이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좀 빗나간 얘기 같지만 옛말에 우리가 덕을 쌓으면 그 복을 당대에서 못 받아도 3대에 걸쳐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자식을 하버드에 합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버드를 갈 만한 인성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감히 강조하고 싶다.


■ 케이스 C : 하버드 불합격

SAT I: 2,310, GPA: 4.4(Weighted), 11 학년까지 AP 8과목 이수: 6과목 5, 2과목 4, 서브젝트 테스트: 4과목중 2과목 800 만점, 2과목 각각 770

이 학생의 경우 하버드 얼리 지원을 추천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고집으로 하버드 얼리를 지원했다. 물론 성적이야 하버드에 지원할 만 하다고 하지만 이 학생의 전체적인 그림을 본다면 하버드와 맞지 않는 경우다. 미국에 온지 몇년 되지 않지만 한국에서 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 덕으로 여러가지를 섭렵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리서치 센터며 봉사단체까지 모두 속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에세이를 브레인 스토밍 하는데도 어머님의 참견하며 자신의 의견대로 에세이를 고치게 하고 카운슬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아 직원들이 무척이나 힘들어 할 정도 였다. 슬픈 얘기지만 일년에 한 두명 이런 학부형이 꼭 있다. 부모님의 교만이 학생의 진로를 망치는 역할을 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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