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에 화단 인사 총출동
▶ 백수 축하연, 예술의 전당 초청강연 등 열기
정몽준 의원(가운데), 이어령 박사(오른쪽)와 함께 한 김병기 화백.
김병기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오프닝 VIP 리셉션에서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에 인사하고 있다.
“한국에 나가보니 내가 해방 후 최고의 화가가 되어 있더군요. 너무 많은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하고 왔습니다. 전시회 리셉션과 환영행사에는 정몽준, 이어령, 이인호 KBS 사장이 왔고, 국무총리 지낸 이가 4명이나 왔어요. 박서보와 김창열이도 찾아오고… 모두 오랜 지인과 제자들인데 오랜만에 만나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병기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회고전 오프닝 참석을 마치고 돌아왔다. 98세의 현역화가로 국내·외에서 엄청난 화제를 뿌렸던 김 화백은 “열흘있는 동안 주한 미국대사관의 특별 후원으로 칙사 대접을 받았고, 매일 대단하고 뜻깊은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며 아직도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병기: 감각의 분할’ 전시가 오픈한 12월2일부터 한동안 한국의 거의 모든신문과 언론은 김 화백의 이야기를 특집으로 내보냈고, 리셉션에는 국내 화단의 주요 인사들이 총동원된 것은 물론 정계와 재계의 유명 인사들도 찾아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마지막 산 증인을 알현했다.
또한 한국 나이로 99세인 김 화백의 백수를 기념하는 파티가 북한산 기슭의 고급식당 ‘곰의 집’에서 화려하게 열렸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일반 관객들과의 만남, 평론가들 대상의 강연을, 예술의 전당에서도 초청 미술강연을 하는 등 김 화백은 주최 측에서도 놀랄 정도로 나이가 무색한 체력과 활동으로 경탄을 자아냈다고 함께 다녀온 측근은 전했다.
“한국은 멋있는 나라”라고 말한 김화백은 “화단의 수준도 굉장히 높아졌고 미술관들의 전시 기획이나 디자인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여서자랑스러웠다”며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국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병기 화백은 내년 4월4일 일본 가마쿠라 미술관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1930-40년대 일본의 근대미술을 직접 경험한 유일한 생존화가로서 일본어로 직접 강연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으로 건너가 전속인 가나화랑이 제공하는 스튜디오에서 두 달간 머물며 새로운 작품들을 제작, 또 한 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회화 70여점과 드로잉 30여점 등 약 100점의 작품이 전시된 ‘김병기: 감각의 분할’은 내년 3월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계속된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