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 가족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방 과실로 발생한 사고로 한 차에 타고 있던 가족들이 한꺼번에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동안 입원을 했더니 엄청난 병원비가 나와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이 친구는 괜찮은 건강보험을 들고 있어 재정적으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었지만, 이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친구는 덧붙였다.
친구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을 자동차 보험을 통해 받는 과정에서 그동안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을 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거의 하지 않은 셈이었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와 이런저런 손실에 비해 보험 커버리지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고 후 알아보니 사고 당시 커버리지보다 3배 정도 높여도 프리미엄이 기존보다 약간 더 올라간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친구는 토로했다. ‘가입’에만 신경을 썼지 ‘보상’이란 보험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부적인 내용 파악은 도외시했다는 게 이 친구의 말이었다.
자동차 보험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밀접한 보험으로 손꼽아도 부족할 게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때문에 이 보험에 가입할 때는 무조건 보험료 절감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보험료를 비롯해 보상 조건, 가입하는 보험사의 지명도, 사고 발생 시 보험사의 처리 서비스, 추가 보험 보상조건, 그리고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의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언어장벽 등으로 사고 처리에 애를 먹는 경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막연하게 보험에 가입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보험에 가입할 때는 신중한 자세로 계약서의 중요 항목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어보고, 또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자신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에게 물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보험료 부분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야, 또 어떤 조건들이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운전경력이 일정기간 이상이 되고, 그 기간에 사고나 교통위반 티켓을 받지 않았을 경우 메이저 보험사의 우대보험을 통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일년간 자동차 운행 마일리지, 운전자 직업, 차량 정보 등도 보험료에 영향을 미친다. 또 주택보험을 같이 가입한다면 상당한 절감효과를 얻게 되는데, 보험사에 따라 상당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험사에 직접 가입하는 것과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를 통해 가입하는 것에서도 보험료는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 상품을 고르는 운전자들은 충분한 샤핑과 비교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파머스, 스테이트팜, 올스테이트 등 대형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에이전트는 자신이 속한 보험사 상품만을 팔고, 브로커인 경우 여러 곳과 계약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한다. 또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 없이 직접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들도 있으며,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만큼 자동차 보험이라도 많은 종류의 상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소개했던 친구의 경우 보험에 가입할 때 싼 것에만 매달리지 않고 커버리지가 올라갈 때 얼마만큼의 보험료가 상승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했다면, 이번 사고로 인한 보상을 훨씬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무조건 싼 것만 찾아서는 안 되는 게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는 게 보험이다. 특히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더욱 보험가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발생 때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을 확보해야 하고, 사고 후 순조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험사를 선정하고 가입하는 것 모두 본인의 책임이다.
문의 (714)537-5000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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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