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필 2,000만달러 후원 받는다

2014-12-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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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 데이빗 보넷이 기부

▶ 데보라 보다 회장의 CEO 직책 기금 등에 쓰여

LA 필 2,000만달러 후원 받는다

데보라 보다 LA 필하모닉 회장 겸 CEO. <사진 Matthew Imaging>

LA 필 2,000만달러 후원 받는다

데이빗 보넷. <사진 LA Times>

LA 필하모닉이 테크 기업가 데이빗 보넷(David Bohnett)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후원금을 기증받는다.

이것은 LA 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으로, 최고액은 10년 전 월트 디즈니 재단이 콘서트홀 건축을 위해 기증한 2,500만달러. 그 외 거액의 기부금은 콜번 재단과 알프레드 E. 맨이 각각 1,000만달러씩 기증한 것과 아넨버그 재단으로부터의 800만달러가 기록이다.

데이빗 보넷은 LA 필의 전 이사장이었으며 LA의 유력한 테크 기업가로, 그가 기증하는 2,000만달러 중 절반은 현재 데보라 보다(Deborah Borda) 회장이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직책을 보증하는 석좌 예산으로 쓰이고, 나머지 1,000만달러는 ‘데이빗 C. 보넷 발견과 혁신기금’(David C. Bohnett Presidential Fund for Discovery and Innovation)을 런칭해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음악과 테크놀러지를 잇는 디지털 및 애플리케이션 탐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술계에서 미술관 관장이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악기 파트의 수석자리 등등에 특별기금을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 붙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로, LA카운티 뮤지엄의 마이클 고반 관장은 CEO 겸 왈리스 아넨버그 디렉터(Chief Executive Officer and Wallis Annenberg Director)가 공식명칭이다. 또 플라시도 도밍고 LA오페라 총감독은 일라이와 이디스 브로드 총감독(Eli and Edythe Broad General Director)으로 불린다.

마이클 고반이 라크마에, 도밍고가 LA 오페라에 그렇듯, 데보라 보다는 LA 필에 구세주 같은 존재로, 15년 전 부임한 그녀는 2000년 LA 필의 순자산이 730만달러이던 것을 2013년에는 1억8,600만달러로 올려놓았다. 그 중 대부분의 예산은 음악가들의 자리를 항구 보존하는 기금으로 조성됐으며, LA 필의 목표는 모든 연주자들의 자리가 기금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데보라 보다의 능력은 단지 모금과 운영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겸손하면서도 탁월한 리더십이다. 특히 부드럽고 현명한 대인관계로 많은 사람의 신뢰와 사랑을 얻고 있으며, 놀라운 추진력으로 LA 필이 혁신적인 오케스트라로서 세계무대에 우뚝 서도록 이끌어왔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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