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나우’ 현대회화 작가전에 나온 독일 작가 케르슈틴 브레치의 추상화 ‘Blocked Radiant D’(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각가 로버트 고버의 작품 ‘무제’, 로트렉의 ‘제인 아브릴’, 마티스의 색종이 작품 ‘두명의 무용수’ <사진제공=MoMA>.
한국을 비롯 전세계 관광객들이 뉴욕을 오면 꼭 한번은 들르는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하 모마)이 다양한 전시로 연말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품과 기념을 품을 파는 모마의 기프트 샵 또한 관람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할러데이 시즌 모마의 주요 전시들을 소개한다. 모마에 가면 한국어 오디오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각가 로버트 고버 회고전: 모마의 2층 현대 갤러리에서는 내년 1월18일까지 미국 조작가 로버트 고버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음은 은유가 아니다’(The Heart Is Not a Metaphor)를 주제로 몽환의 세계를 보여주는 130여점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기억, 상실 그리고 성(Sexuality)을 주로 다루며 그가 주시하고 있는 사회정치적인 맥락을 깊이 함축하고 있는 고버의 작품은 종종 초현실주의로 구분되나 그의 작품은 너무도 현실적이며 리얼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사물의 오브제들의 형태를 띠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상상에서 기인하다.
뉴욕현대미술관(이하 MoMA)에서 선보이고 있는 로버트 고버(Robert Gober)의 전시는 미국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이다. 작가의 초기작들이 만들어졌던 1980년대의 작품부터 현재의 작업까지 총 130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30여 년의 시간 동안 발전시켜왔던 작품의 주제와 모티브 그리고 접근 방식들을 시대순으로 조명하며 기존의 조각작품뿐만이 아니라 사진, 판화, 드로잉, 전시공간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설치작업 등이 선보이고 있다.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미국관의 작가로 소개되며 명성을 쌓아왔던 작가는 미들버리 컬리지에서 문학과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그의 관심은 평면작업에서 입체작업으로 옮겨갔고 그의 작품에서 자주 다뤄졌던 어린이용 침대, 의자, 세면대, 욕조 등의 오브제들은 그의 어린 시절과 그가 생활했었던 공간에서 이뤄졌었던 드라마와 같은 일들 그리고 트라우마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의 작품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과 자주 비교되어왔으나 뒤샹의 작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기성품을 사용했던 레디메이드의 뒤샹의 작품과는 달리 고버는 그의 작품들을 그의 손으로 하나하나 디테일들을 만들어 나갔다는데 있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인 석고로 만들어진 세면대에는(Untitled, 1984) 수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두 개의 구멍만이 남겨져 있고 물이 배출되는 통로 또한 남겨져 있지 않다.
고버의 최근 작업들에서는 조각작품뿐만이 아니라 사진과 큰 스케일의 회화작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공간적인 설치작업들이 선보이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포에버 나우 현대 회화 작가전: 6층에서는 전세계 17인의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현대회화전 ‘포에버 나우’(The Forever Now: Contemporary Painting in an Atemporal World) 전시회가 14일 개막, 내년 4월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현대 회화 작품 90여점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현대 회화 작품 90여점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리차드 올드리치, 조 브래들리, 케르슈틴 브레치와 문화, 성장 배경이 다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The International Council of The Museum of Modern Art Gallery, sixth floor
■마티스 색종이 작품전=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색종이 오리기 작업을 통해 탄생한 창의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는 ‘컷 아웃츠’(Cut-Outs )전이 내년 2월8일까지 6층 전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속에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 전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로 20세기 초 실제 사물의 색과 전혀 상관없는 강렬한 색을 사용한 그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야수파(Fauvism)의 대표적 화가 마티스가 칠순이 넘은 1940년대 접어들면서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내 붙이는 그림 작업에 몰두, 발표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강가에서 목욕하는 아가씨들’, ‘모로코 사람들, ‘빨강의 조화‘, ‘댄스’ 등 주요 회화 걸작들 외에도 조각,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완성했던 마티스가 건강이 악화된 후 아이들이 놀이하듯 색종이를 이리저리 오려 붙인 종이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마티스의 종이 오리기 작업은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그리는 전통적 회화 제작 방식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멋진 예술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화려한 색종이 작업 100여졈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The Joan and Preston Robert Tisch Exhibition Gallery, sixth floor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걸작전: 물랭루즈의 화려함,자유,해학을 엿볼 수 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걸작전이 2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프랑스 파리 물랭루즈의 ‘난장이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이 온전치 못한 신체와 추한 외모로 좌절감에 빠져 살다 파리의 밤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유흥가인 물랑루즈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위로를 받았던 물랑루즈의 댄서와 매춘부들을 담은 석판 걸작들을 보여준다.
석판화의 대가인 그가 물랭루즈에서 만난 무용수와 가수, 매춘부 등을 그린 걸작들은 내년 3월22일까지 전시된다. 마티스의 색종이 작품전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전시이다.
▲장소: The Paul J.Sachs Prints and Illustrated Books Galleries, Send Floor
■모마 정보
▲주소: MoMA,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관람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오후 3시 휴관, 12월26일부터 1월4일까지
헐리데이 시즌에는 오전 9시30분 개관)
▲문의: 212-708-9400, www.mo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