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화는

2014-12-1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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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워싱턴 DC

함박눈 내리는 숲속의 일요일

폭풍을 머금은 검은 구름이
냉철의 온도로 멈추었다

구름 속에 쏟아질 듯한 응어리
하얀 순결의 눈꽃으로 내린다
눈물처럼 하염없이
소복 소복 소리없이


보이니?
하얀 세상
생명의 피투성이 전장이던 숲속이
서로 마주보고 웃어제끼는 환희를

들리니?
뽀드득 뽀드득
멀리 떠났던 친구와
식어진 사랑이
돌아오는 소리가
마음의 등불을 내다 걸고
그들이 오는 길을 밝히자
눈이 녹을 일일랑은 생각지 말자

지금은
영원한 순결의 현재
그리고 주의 날, 영원으로 향하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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