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려고 하지 말고 참을성 있게 타협, 논의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의 이야기를 무조건 들어주거나 잔소리 하기보다는 자녀와 협력해 대학 입시라는 공동의 목표를 슬기롭게 달성하는 조력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 대입 준비 마무리 자녀와의 갈등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청소년 자녀와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지뢰밭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도를 닦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질풍노도의 시기의 자녀와 부모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화가 잘되지 않는 자녀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감정을 먼저 앞세우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14년도 마지막 남은 한 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회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교차하는 달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들떠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 의해 공연히 함께 들떠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잊고 있다고 걱정을 하시는 학부형들을 본다.
학기 말 시험을 앞두고 있고, 시니어들의 경우는 가장 중요한 대입 지원서 작성으로 짊어진 짐이 한 가득이다. 그래도 친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샤핑해야 한다며 주말이면 바쁘게 돌아다니는 자녀들을 보며 한숨이 가득이다.
일 년 중 요즘이야말로 학부모와 자녀 간에 가장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다.
각 대학마다 입시 요강이나 제출마감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하고 게다가 12학년이 되면서 늘어난 AP 과목 때문에 학교 공부에 대한 부담도 훨씬 커지는데다, SAT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시험도 한두 번 더 봐야 하니 고교 시니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쌓이는 시기이다.
12월까지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막바지 대입 준비로 각 사립대학들 서플먼트 에세이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곧 학기말 고사가 있어 이런 것들이 주는 압력 때문에 힘들어 한다. 이럴 때 부모가 한마디 하면 화를 내거나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기가 일쑤다.
미국의 대입 지원은 대학 선택에서 입학 원서작성 및 제출 또 성적표와 추천서 보내기, 인터뷰 등 모든 것이 정해진 기간 안에 빈틈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 생활에서 가족중심으로 사는 이민자들에게 가장 큰프로젝트에 속하는 것이 바로 자녀대학 보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의 바람은 자녀를 원하는 명문 대학에 보내서 졸업 후 전문직을 가지고 행복하게 잘 사는 걸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이런 기대에 잘 호응해 미국 내 여러 곳에서 자랑스러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
학부모들이 필사적으로 대학 교육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학자금이 해마다 치솟고 있어도 어떻게 해서든지 대학에는 보내려고 하는 뜨거운 교육열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리 모두는 대학을 학문의 전당으로 알고 있다. 대학에 쏟아 붓는 학비가 엄청나다 하더라도 대학교육으로부터 얻어지는 편익이 투자비용보다 크기 때문에 우선 대학 교육을 원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릴때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다양한 과외활동과 SAT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시니어가 되어 대입을 앞두고 투자한 만큼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또는 SAT 점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던가, 학교성적 또한 좋지 않아 실망한 부모들 중에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나는 이제 모르겠으니 지금부터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자녀 돌보기를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말씀하신다.
자녀와의 갈등이 생겼을 때는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무승부를 지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녀와 함께 타협하거나 논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인정하고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 현재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있는 사람은 바로 시니어인 자녀들임을 이해해야 한다. 오늘 상담했던 한 학부모는 자녀의 GPA가 떨어지는 것 같아 공부 좀 하라고 한마디 했다가 버럭 화를 내는 자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마음이 여린 이 학부모는 다시는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등의 잔소리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노라고 하며 슬픈 눈빛을 보였다. 그런 학부모들은 자녀에 관해 질문하면 “몰라요" “전 잘 모르겠어요"로 일관하신다.
사실 부모님이 자녀에 대해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
■ 시니어 자녀들과 관계유지
지금 이 시점에서 학부모들이 시니어인 자녀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물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부디 아래 사항을 잘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1. 친구와 자녀를 절대 비교하지 말자.
친구가 어떻게 하고 있든 지금 현재 자녀의 상황과 해야 할 일들을 오직 자녀에게 맞추자. 주변의 엄친아들의 얘기를 듣고 자녀를 윽박지르거나 압박하지 말자. 누구누구 집 애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더라. 너는 왜 이정도 밖에는 못하는거냐고 하는 것은 자녀의 기를 죽이고 오히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2. 자녀를 위해 비서가 되어주자.
지원대학의 입학서류와 due date를 알아내서 자녀의 캘린더에 메모해 두거나 로드맵을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 두어 자녀가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자. 절대 반복되는 잔소리는 금물이다. 지금 자녀는 가슴 속에 폭탄을 안고 있고 잔소리 노이로제에 걸려있다. 물론 직접 해줄 수도 없는 일이라서 애만 태우며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할 것이다. 보다 현명하게 자녀의 타입을 고려하여 대처해야 한다.
3. 현명한 대화 방법을 찾아보자.
자녀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이나 자녀에게 맞는 대학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자세한 입학 정보를 읽고 부모가 자녀에게 설명하는 형식이 아닌 당사자인 자녀가 부모에게 설명할 수 있게 해보자. 자녀가 설명을 할 때는 적당한 관심을 보이며 반응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각 대학의 특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눠보고 무엇보다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부모교실에도 참여하며 노하우를 배워 보자.
4. 부모는 서포터다.
대학 진학을 위한 모든 스태프들과 준비과정은 훗날 대학원을 지원하거나 인턴십을 찾을 때 혹은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자녀를 위해 부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서포터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정작 대학에 다닐 사람은 자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원하는바 대로 자녀에게 압력을 가한다면 오히려 반발한다.
따라서 자녀가 참여하여 준비해나가도록 도와주자.
몇 주 남지 않은 대입 준비기간에 자녀들을 위해 많이 참아주고, 갈등해결을 위해 효과적으로 부모의 심정을 전달하고 자녀의 심정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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