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통일 후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

2014-12-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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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리(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한국통일이 동아시아 파워구조의 새로운 흐름을 조성할 것이란 전망은 다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다. 한국통일후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을 정치, 경제, 군사, 문화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어느 나라와도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비교적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것은 한국의 외교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은 중일간의 영토분쟁이나 군사충돌에 있어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간자적 파워는 각국가간의 이해관계 등이 충돌했을 때 화해와 협력을 매개로 중립적인 역할을 하는 제3자적 파워를 행사할 수 있다.


둘째는 경제력이다. 중국은 2040년을 계기로 GDP가 미국을 추월하게 되면 국가경쟁력 또한 미국을 능가하며 진정한 글로벌 파워로 거듭나려 할 것이다. 이에 동북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경제력을 갖은 통일한국이 전통적 우방관계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또는 중국과 경제 강국인 일본 사이에서 가장 시의적절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통일 후 한반도가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전환되면 경제력의 상승은 물론 동북아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경제 강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군사력이다. 한국의 국방력은 현재 세계 9위이다. 특히 핵기술능력은 세계5위에 해당하며 20개의 원자력 발전소에 8,588톤의 핵연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4,50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비록 통일 후 북핵이 폐기된다 해도 한국은 언제든 핵 개발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공군력과 해군력은 일본을 압도한다. 통일 후 북한의 미사일 보유 능력이 첨가될 경우 육군의 수는 대폭 감소할 수 있으나 자위권을 위한 전투 기술력이나 국방력은 더욱 증진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다양성이다. 코카콜라와 청바지가 미국문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를 점령하면서 소프트 파워의 위력을 과시했다면 이제 K-Pop문화가 전 세계를 종횡무진 휩쓸고 있다. 문화파워가 세계를 주도하는 소프트 파워로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면 한국의 다양한 문화 잠재력은 통일 후 더욱 개발될 것이고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문화에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통일 후 한국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가 경쟁력이 급속도로 상승할 것이다. 막대한 통일비용으로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 정체될 것이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 성장은 가속도가 붙으며 동북아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강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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