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워싱턴 한인사회 관계는 매우 깊다. 한때 반기문 총장은 워싱턴총영사였다. 나는 반 총장이 주미대사관에 부임하기 전에는 그 분을 잘 몰랐었다. 시카고에서 버지니아의 뉴폿 뉴스에 다시 이사 온 후 얼마 안 되어서 반기문 당시 총영사와 리치몬드에서 사교 골프를 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같은 카트를 타게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반 총장은 나에 대해 워싱턴과 뉴폿뉴스 시에서 한인사회에 기여를 많이 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거리를 두지 않고 동포문제, 국제정치, 한국정치에 대한 시사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 총장은 인격적으로 매우 수양된 외교관의 입장에서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 특히 한국정치 행태에 대해서 한국정치인들은 국제정치 동태에 대해 너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솔직한 말을 했다. 세계변화 속에서 합리적인 선진국 정치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였다. 나 역시 같은 의견이였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간 반 총장과 만남의 기회는 없었다. 지금은 한국에 살면서 반기문 총장의 외교 활동을 뉴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시 하고 있을 뿐이다.
전통적으로 직업 외교관들은 확실한 자기의견을 내 놓지 않은 것이 관례다. 교묘하게 문제 핵심에서 빠져 나가 버려 직업 외교관들의 깊은 생각을 잘 읽을 수 없는 이유다. 종종 반 총장에 대해 활동성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사실은 국제환경속에서 한국외교를 이끌어 온 세련된 사람인데 하는 말이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반 총장이 일등으로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큰 이변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나온 숫자는 변화한다는 것은 과거 역사가 말해 준다.
지금 서울에서는 정치평론가들이 반 총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과와 빈약한 정치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비판하고 있다. 사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뚜렷한 활동이 없다는 토론을 전개 한다. 한가지는 국가행정과 유엔 사무총장 활동 범위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유엔은 국제기구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2차대전 연합국이 거부권(Veto power)을 행사 하는 나라들이다. 이들의 결정권에 사무총장은 발언권이 없다. 반 총장은 국제분쟁에 대한 권고는 할 수 있어도 영구 상임 이사국 5개국에 대한 제제권이 없다는 유엔 장(Charter)을 무시 할 수도 없다. 물론 유엔 산하에 30개가 넘는 분과위원회가 상존한다. 이와 같은 유엔 활동 기구조직을 이해한다면 반 총장 활동은 국가와 달리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에서의 활동은 국내정치와 다르다. 글로벌 시대서의 국제 감각, 국내감각 차이점을 이해해보자. 반 총장을 무능하다는 말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반 총장은 세계 분쟁 지역을 방문하며 평화를 구축하기도 한다. 이 분쟁을 막기 위한 응징할 수 있는 권리는 갖고 있지 않다.
반 총장은 국제적 인물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감각을 잘 활용하는 인물이다. 글로벌 시대 속에서 수출경제에 대한 시장도 잘 알고 있는 분이다. 한국을 먹여 살리는 수출경제에 힘을 쏟을 때다. 한국 시사평론가들은 심도 있는 평가를 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