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지난해 말보다 2.37% … 3년만에 상승 반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올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방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고 수도권과 중대형 아파트도 예년과 달리 오름세를 보였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37% 상승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3.79%, 0.13% 하락했던 아파트값이 올해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상승 반전한 것이다.
지난해 1.57% 떨어졌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올해 1.9% 올랐다. 서울은 2.05% 상승했으며 경기도 역시 1.72% 올랐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32% 올랐던 지방은 올해도 3.42% 오르며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대구가 8.8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충북이 6.46%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경북이 4.55%, 충남 3.91%, 광주가 2.91%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0%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됐다.
주택규모별로는 60㎡(전용면적 기준) 이하 아파트값이 3.41%로 가장 많이 올랐고 60∼85㎡가 2.58%, 85㎡ 초과 중대형이 1.46% 각각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60㎡ 이하는 지난해(2.07%)보다 올해 상승률이 1.33%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2.4% 하락했던 85㎡ 초과 중대형은 올해 상승 전환하며 지난해 대비 3.85%포인트 움직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9·1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10월 이후 실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지역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청약시장을 제외한 일반 거래시장은 빠르게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활성화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고 주택 전세수요를 구매수요 돌릴 방안이 나와야 주택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