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계속되는 진흙탕 싸움

2014-11-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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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잃은 28대 SF한인회

▶ 이사회, 선거일정 일주일 연기키로

선관위원장은 예정대로 강행 주장
곽 직무대행, ‘신 위원장 해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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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현 회장의 사퇴로 새로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회가 회장 선거를 일주일 뒤로 연기키로 결정한 가운데 신동기 선관위원장이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또 한 번의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전 전 회장의 사퇴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곽정연씨, 김대부 이사장, 정청광, 박정희, 이기태, 전동국씨 등이 이사로 참석한 가운데 17일 SF 한인회관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곽 대행에 따르면 당초 후보자 등록이 오늘(19일)이고 투표가 12월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선거세칙 일부 수정 등이 불가피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선거 일정을 미루게 됐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통보를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본보를 방문한 신 위원장은 “회장 후보자 등록이 당장 내일인데 오늘(18일) 아침 9시쯤 곽 직무대행이 전화로 ‘이사회에서 선거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선거일정을 변경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같이 협의를 했어야지 이런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공고한대로 19일 오후 1-5시까지 등록을 받고 마감 후 후보 등록을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등록이 예상되는 양 후보(강승구, 토마스 김)와 곽 직무대행과 논의해 투표를 예정된 날에 치를지 미룰지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이미 투표장소, 진행요원 등과의 계약도 끝난 상태에서 투표일을 미루면 모든 걸 다시 해야한다”면서 “선관위는 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루기 위해 조직됐고 그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금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된 토마스 김 후보의 ‘회장후보등록 금지’에 대해서는 “이미 끝난 상황인데 계속 이 문제를 꺼내는 자체가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라며 “그 동안의 선거 관련 논란을 불식시키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준비해야할 새 이사회가 또 다시 혼란을 가중시키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곽 대행은 신 위원장이 준비한 선거세칙에 문제점을 발견해 이사회를 거쳐 수정 세칙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고 오는 20일 3시 이사회를 열어 선거 등 관련 안건들에 대해 최종 결정 한 후 5시에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 위원장이 만약 등록을 강행한다면 이 등록은 무효”라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이사회를 무시하고 고집을 피운다면 해임시킬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곽 대행은 “토마스 김 후보예정자 문제가 이사회에서 논의된 건 사실이지만 내 생각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한 투표로 회장이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며 “혼자 나와도 안 되고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김 후보 문제는 사실상 일단락 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한인 단체 관계자는 “시끄러웠던 일들을 신속히 수습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선거문제로 질질 끌려고 하는지, 이런 작태에 염증을 느낀 지역 한인들이 한인회에 등을 돌린지 오래됐다”고 질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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