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을 바라보며
2014-11-14 (금) 12:00:00
날씨가 더울 땐 빨리 더위가 가시고 시원해지면 좋겠다하고 생각 했었는
데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침실 창문을 통해 미풍에도 한두 잎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자니 공연히 쓸쓸해진다. 아! 또 한해가 지나가는구나…한창 녹색 짙은 푸르름을 머금고 있을 땐 폭풍 같은 센 바람에도 끈질기게 매달려있던 푸른 잎새들. 세월이 지나니 고엽이 되어 미풍에도 한두 잎씩 떨어지는 듯하더니 어느새 우수수 떨어져 나무 밑에 수북이 쌓여 오고가는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 나목이 된 앙상한 나뭇가지에 고엽이 되었지만 낙엽이 되지못하
고 끈질기게 매달려있는 마른 잎이 두서너 개가 있다. 며칠 전부터 바라보아도 계속 세 개의 고엽이 매달려있다.
아! 요새 수퍼(Super) 소리가 앞에 안 붙으면 제대로 행세를 못한다는데 저 고엽이야말로 정말 진짜 수퍼 고엽이네! 그런데 저 마른 잎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남의 눈총을 받아가며 저렇게 끈질기게 매달려 있는 걸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할일을 다 했으면 미련 없이 마음을 비우고 낙엽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창조주의 섭리일텐데. 나는 끈질기게 붙어있는 저
수퍼 고엽 같이 되지 않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