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 만점 낙방 이유, 어떤 능력 중시하나
▶ 합격-보류-불합격 결정과정 생생하게 느껴
플렉스 칼리지프렙의 대니 변 대표가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플렉스 칼리지프렙 주최로 지난달 25일 열린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 세미나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실제로 학생들의 스펙을 놓고 치열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찰스 슈노버(스탠포드 대 전 기획실 스태프), 마르셀라 드 로렌티스(시카고대 전 입학사정관), 자넷 권(하버드대 어드미션 인터뷰어), 로버트 잭슨(예일대 전 입학사정관).
[전·현직 담당자들 참석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지켜보니]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를 주제로 대입 컨설팅 업체 플렉스 칼리지프렙(대표 대니 변)이 인포뱅크(플렉스 칼리지프렙의 고유 모델로 전직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자문단팀) 세미나를 어바인에 위치한 중국인 학교와 다이아몬드바 하이에서 지난달 25일 두 차례 개최했다. 이날 플렉스의 전·현직 입학사정관이 바로 참석자들 앞에서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학 신입생을 뽑는 회의 모습의 마지막 단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참석 학생과 학부모들도 명문 사립대의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를 현장에서 참관하면서 어떻게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날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에서는 대니 변 대표가 사회를 맡고 로버트 잭슨(예일대 전 입학사정관), 자넷 권(하버드대어드미션 인터뷰어), 찰스 슈노버(스탠포드대 전 기획실 스태프), 마르셀라 드 로렌티스(시카고대 전 입학사정관) 등 전·현직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 리뷰의 마지막 단계인 입학사정관 모의 역할극을 통해 ▲제출된 지원서를 두고 어떤 토론을 벌이는지 ▲지원서의 어느 부분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끄는지 ▲학생의 어느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여지는지 ▲어느 단계를 거쳐 합격/불합격/보류의 결정이 주어지게 되는지를 실감나게 전달했다.
■ 모의 입학사정관 회의는
명문 사립대의 입학사정 과정은 학교성적, 표준학력고사, 과외활동, 에세이, 추천서, 입학 인터뷰 등은 기본이고 실제로 입학사정관이 이 모든 정보를 토대로 합격자 물망에 오르는 입학생들을 추천한 후 최종적으로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모여서 어느 학생을 합격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이게 된다.
예를 들어 3명의 우수 학생 가운데 1명밖에 입학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스펙과 자질, 품성, 학교 발전기여 예상 등을 놓고 학교와 학생의 궁합이 잘 맞는지, 학교와 교우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학생인지 등을 놓고 토론한다.
보통 하버드는 7~12명의 입학사정관이 모여 어느 학생을 입학시킬지를 놓고 그야말로 자신이 추천한 학생의 우수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유명 사립대의 경우 한 입학사정관이 자신이 주장하는 학생이 합격되지 않았다고 그 다음 해에 사직했을 정도로 우수 학생을 보는 시각에서도 다양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사립대학의 경우 분명히 교풍에 따라 선호하는 학생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또한 그 당시 입학 지원학생들의 분포에 따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도 당락이 엇갈리기도한다. 그러나 학교마다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합격시키기 위해 입학사정관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장소가 바로 입학사정관 회의라고 할 수 있다.
■ 치열한 명문 사립대 입시의 내면
전혀 흠잡을 데 없는 학교 성적을 가지고, 혹은 SAT 점수 2,400점 만점을 가지고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 거부를 당하고 당황해 하는 학생들의 케이스를 해마다 들어본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혼돈스럽게 한다.
대학입시에서는 학생의 독특함,우수함, 그리고 지원서에서 보여지는 특출함 등을 강조하지만 실제 그러한 것들의 어느 부분이 입학사정 과정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감이 오지 않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 입학사정관의 역할과 관점
사립 명문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관점과 소신을 가지고 자신이 천거한 학생이 왜 이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지를 놓고 다른 입학 사정관이 천거한 학생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즉 입학사정관들은 각각 대변하는 학생들의 지원서 내용에서 왜 이 특정 학생이 본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이 지원대학과 맞는지(best fit) 등을 아래 기준을 토대로 주장하게 된다.
▲ 지원 대학의 수준에 맞는 학업적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지?
▲ 어떤 업적 및 수상기록을 보여주고 있는지?
▲ 입학하게 되면 어떤 영향을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있는지?▲ 지원자와 같은 학교생활을 하게 될 다른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 어떠한 룸메이트의 모습으로보여질 것인가?
▲ 지원자의 학업적 열정이나 강의실에서의 모습 등을 어떠할 것인가?
▲ 지원자를 지도하게 될 교수가 가르침의 기회를 기뻐하게 될 학생인가?
▲ 졸업 후에 해당 학교를 대표할 자랑스러운 동문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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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지원자 3명의 스펙(이름은 익명)]
1. 케빈
▲ 학업 성적
·GPA 4.0(Unweighted)/Weighted 4.58
·SAT1: 2,380, 크리티컬 리딩(780), 수학(800), 작문(800)
·SAT2: 생물(800), 화학(800), 수학 레벨2(800), 미국역사(790)
·AP 시험: 생물(5), 미적분 BC(5), 화학(5), 중국어(5), 컴퓨터 사이언스 AB(5), 영어(5), 미국 역사(5)
·AP 시험(12학년에 진행 중): 영문학, 정부론, 경제학, 물리 C, 통계 학
·선형대수(스탠포드대에서 12학년 때 수강)
▲ 수상경력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 통과자(115.5/150 on AMC, 11/15 on AIME)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컴퓨터 어플리케이션:전국 3위, 컴퓨터 프라브럼 솔빙: 전국 4위)
▲ 과외활동
·스탠포드 서머 인턴십(수학과)
·주니어 스테이트 오브 아메리카: 학교 회장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위원회 회원&멘토)
·컴퓨터 사이언스 클럽: 학교 비서(Secretary)
·키 클럽: 학교 부회장
·기타 클럽: 프리메드 클럽, 스피치&디베이트
▲ 에세이 토픽
·스탠포드 서머 인턴십
·자폐증 형제
▲ 대학 입학지원서
·전공: 신경생물학
·추천서: 학교 카운슬러(우수 학생), 수학교사(수학에 대한 열정)
2. 카렌
▲ 학업성적
·GPA: unweighted 3.89, weighted 4.2
·SAT1: 2,140, 크리티컬 리딩(620), 수학(790), 작문(730)
·SAT2: 화학(780), 수학 레벨2(800), 물리(770)
·AP 시험: 미적분 BC(5), 미국역사(3), 물리(4)
·AP 시험(12학년에 진행 중인): 화학, 영문학, 통계학
▲ 수상경력
·쿵후 검은 띠
·걸스카웃 골드 어워드
·커뮤니티 서비스 대통령상
▲ 과외활동
·10, 11, 12학년 학생회장
·학교, 시 오케스트라 오보에 프린시펄
·골프 팀
·시티 유스 카운슬 멤버
·사이언스 클럽 교내멤버
·커뮤니티 서비스(홈리스 쉘터, 시니어센터)
▲ 에세이 토픽
·불우학생들과 유스카운슬 멤버로 일한 경험
·여성 쿵후 유단자에 대한 편견 극복
▲ 대학 입학지원서
·전공: 정치학
·추천서: AP 역사교사(배움 열정), 학교 카운슬러(20년간 가장 리더십이 강했던 학생)
3. 제임스
▲ 학업성적
·GPA: Unweighted 3.92, Weighted 4.27
·SAT1: 2,220, 크리티컬 리딩(760), 수학(760), 작문(700)
·SAT 2: 중국어(800), 수학 레벨2(740), 스패니시(800), 미국역사(710)
·AP 시험: 생물(4), 미적분 BC(5), 중국어(5), 영어(5), 유럽역사(5), 미국역사(4), 스패니시(5), 스패니시 문학(5)
·AP(12학년에 진행 중인): 경제학, 영문학, 정부론, 물리
▲수상경력
·탑100 테니스 플레이어(16세 이하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과학경시대회 세미 파이널리스트
▲과외활동
·테니스부 캡틴(11~12학년), 4년 대표선수
·스패니시 클럽 회장(10~12학년)
·커뮤니티 서비스: 코스타리카 도서관 프로젝트(여름방학에 코스타리카에서 청소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책 분배), 스패니시 빈곤층 학생 가르치기
·UC 샌타바바라, 천문학 리서치 인턴십
▲ 에세이 토픽
·능숙한 스패니시로 코스타리카 빈민층 돕기
·UC 샌타바바라 과학 프로젝트 여름방학 인턴십
▲입학지원서
·전공(국제정치학)
·추천서: 스패니시 교사(10학년에 AP 스패니시 마친 후에도 계속 스패니시 클럽 통해서 멘토 등 커뮤니티 서비스), 카운슬러(코스타리카 여행에서 증명되었듯이 가장 성숙하고 사려깊은 학생)
[최종 모의 입학사정 결과]
1번- 공부에만 너무 집중 / 불합격
2번- 학업성적 다소 취약 / 보류
3번- 노력과 성취 돋보여 / 합격
1. 지원자(케빈): 찰스 슈노버(스탠포드대 전 기획실 스태프) 추천(최종 결과: 불합격)
▲로버트(의장): 불합격
▲찰스: 합격-학업의 우수성을 강조, STEM의중요도를 가지고 장점을 역설.
▲마르셀라: 불합격-학업적인 면으로 보면 분명 우수 학생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다지 학교에 뭔가 기여를 할 것 같지 않다고 봄. 누군가의 룸메이트가 되어 생활하여야 하는데 그다지 매력있는 상대로 보이지 않음. 모든 활동도 그저 학업성적과 연결되어 있고 자기 공부를 위해서만 노력하고 시간을 보낸 학생의 모습임. JSA(JuniorState of America)의 활동을 통한 리더십의 경력은 있으나 그저 그런 일반적인 활동임.
▲자넷: 보류-어느 정도 찰스와 동의하기는 하나 우려를 표명함. 지원서 이외에 혹시 케빈을 더 이해하거나 알 수 있는 추가적인 개인 평가가 가능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함(인터뷰, 학교 캠퍼스방문 등).
2. 지원자(캐런): 마르셀라 드 로렌티스(시카고대 전 입학사정관) 추천(최종 결과: 보류)
▲로버트(의장): 보류
▲찰스: 불합격-학업성적 취약점을 이유로 봄.
▲마르셀라: 합격-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분명 올해 탑 학생 중(리더십을 보이는) 한 명이라고 주장. 학생 수가 많고 경쟁이 심한 공립 고등학교 출신인 본 지원자는 아주 강력한 추천서를 받았으며 그것은 아주 의미가 크다고 강조.
▲자넷: 보류-어느 정도 마르셀라와 동의하기는 하나 그래도 우려되는 부분 있음. 학생 자체의 캐릭터에는 이의 없고 활동도 우수한 면을 보이나 학업 성적이 약하다고 판단.
3. 지원자(제임스): 자넷 권(하버드대 어드미션인터뷰어) 추천(최종 결과: 합격)
▲로버트(의장): 합격
▲찰스: 불합격-찰스는 항상 학업에 가장 비중을 두는 입학사정관 스타일이라 제임스의 학업부분을 미심쩍어 함.
▲마르셀라: 합격-자넷에 동의하지만 지원서에 보이는 모든 부분이 전체적으로 집중적이지 못하고 슬쩍 스치는 수준을 우려함.
▲자넷: 합격-모든 것을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노력과 성취를 강조함. 이러한 학생을 우리 학교는 찾는 것 아니겠냐고 피력함, 예를 들어 스패니시의 학업적 성취는 물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패니시 클럽의 회장이라는 활동을 통하여 리더십을 보이며 영향력을 행사한 점을 높이 평가.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