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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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길 ‘예수’를 쫓는 청년들

2014-10-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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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를 훈련소에 비교하면 좋겠네요. 훈련소에서 몇 개월 훈련받고 자대 배치를 받는 병사들처럼 짧게는 1년, 혹은 3-4년을 머물다 가는 청년들에게 바른 신앙에 필요한 기본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웨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고상훈 목사의 교회 소개다. 20대의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청년 목회를 하고 있다. 장년들도 물론 환영이지만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이 중심이 됐다.
대부분 유학생인 이들의 영적, 실제적 필요를 채워주는 게 주 사역이다. 실제적 필요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식탁 교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젊은이들이기에 그렇다.
2007년 ‘Grace Gospel Church’로 시작했다가 2009년 ‘One Way Church’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현재 버지니아 페어팩스와 조지워싱턴대 DC 캠퍼스에서 모이고 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나의 완전한 교회’이지만 청년들이 주로 모이는 ‘One Way’의 특징을 고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예수 안 믿지만 친구 따라 한 번 가보고 금방 정이 드는 카페 같은 환경, 서로 살갑게 맞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친밀감 등등 ‘제도권 교회’들과는 뭔가 다른 점들이 생겨났다.
그렇다고 무질서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 목사는 “성경적 가치관으로 하나 되도록, 성경에서 삶의 원리를 찾도록 도와주려 애쓴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소신과 개성이 분명한 세대. 이들에게 고 목사는 각자의 의견은 다를 수 있어도 하나님의 뜻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말씀에 근거해 세상을 읽으라고 매번 주문한다. 이성 관계, 직업 선택, 학업 등 모든 것이 다 그렇다. 그것 때문에 가끔 마찰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학생들이 미국에 머무는 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져 심도 있는 제자훈련이 어려워진 점도 고 목사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진로가 불확실한 학생들이 짧은 교제로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말씀은 뿌리를 내렸고 한국으로 돌아간 ‘One Way Church’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여기 저기서 모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이들이 연합체를 이뤄 미국 모교회와도 연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 사역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교회들을 환영합니다.” 고 목사는 각 대학 캠퍼스마다 그리스도에 대한 갈급함은 커져가는데 일꾼은 부족한 상황이 안타깝다.
‘One Way Church’ 모임은 페어팩스는 주일 오전 11시와 금요일 저녁 7시, 조지워싱턴대는 주일 오후 4시다. shko@liberty.edu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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