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억해야 할 과거

2014-10-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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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익(공인장의사)

유대인들의 역사 인식에서 배울 것이 있다. 2000년 전에는 바리세인, 서기관, 헤롯당, 열심당으로 사분오열되어 서로 싸우다가 자기 땅에서 쫓겨났고, 히틀러에게 600만 명이 죽임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런 민족이 지금은 인구대비 세계 평균의 100배의 노벨상을 받았고, 매년 창업 기업 수는 유럽 전체보다 많고, 미국내 유대인 1인당 소득은 한인의 20배에 달한다.


유대인 고교생이 졸업할 때는 그 부모들이 기꺼이 나치 유대인 수용소에 보내어 그들의 끔찍했던 역사를 보게 한다. 그 치욕스런 역사 현장을 보게 하고 기억함으로써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기 민족이 어떤 잘못으로 무슨 고난을 당했는지를 뼈저리게 알고 나면 각자의 인생도 바뀐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재미 한국인의 뼈저린 과거 역사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그 중에서도 한 가지는 일제 탄압으로 받은 정신적 신체적 아픔일 것이다.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해방 후 세계가 괄목 할 만한 빠른 물질적 성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만큼 정신적 성숙도 따라 줄 것으로 믿는다.

최근 방영된 영화 ‘명량’은 한국인 1,800만 명이 관람하는 인기를 끈 것은 과거사를 통해 현재의 정신적 리더십의 결핍을 충족하고자 하는 강한 요구에서 비롯된다.

한편, 뼈아픈 과거에 대해서는 뒤돌아 볼만한 실체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나치 유대인 역사관과 같은 재미한인역사관은 한인회관 건립보다도 더 절실하고 의미가 크다고 본다.

한편, 위안부 기림비의 경우는 큰 부담 없이 장소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세울 수가 있다. 최근 들어서 미 주요도시에 몇 군데 세워지고 있어 다행이다. 뉴저지 팰팍에 이어, 포트리 Freedom Park에 7.6Ft의 웅장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 위해 한인단체장의 기부와 두개 단체의 2년간 노력으로 제작 완료 단계에서 포트리 거주 한인 몇 분의 반대로 이 기림비는 사진과 같이 방치되어져 있다. 이에 한인사회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한인들끼리 건립 합의만 하면, 포트리 시장은 언제든지 허락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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