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상승 부담에 매수세 주춤
▶ 가을 이사철 전셋값은 상승폭 확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전세값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걸린 전세 안내문들. <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은 둔화된 데 반해 전셋가는 계속 치솟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새 경제팀이 출범한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3개월 정도 계속 오르면서 매매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매도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처분 시기를 늦추고 매수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당분간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변동률을 보이며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보합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 역시 0.09%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도시도 0.02%로 오름세가 둔화됐고 경기·인천은 0.04% 올라 답보 상태를 보였다.
서울에선 지역별로 금천이 0.3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양천(0.29%) ▲강서(0.22%) ▲마포(0.17%) ▲동대문(0.14%) ▲도봉(0.12%) ▲중구(0.12%) ▲강남(0.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와 관악은 각 0.03%씩 하락했다. 송파는 재건축 조합장 구속영장 청구 등이 걸림돌이 됐고, 관악은 봉천동 두산 대형면적 거래 부진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9·1부동산대책의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 지역인 양천구와 노원구 등에서도 가격 상승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추격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자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가격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셋가는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서울은 0.18% 상승했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9%)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에선 강서가 0.51%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관악(0.34%) ▲강남(0.33%) ▲동대문(0.27%) ▲송파(0.27%) ▲노원(0.23%) ▲종로(0.23%) ▲금천(0.21%) ▲구로(0.2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재계약과 월세매물전환 등으로 전세 물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소형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생겼지만, 전세 대기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는 분위기다.
함 센터장은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재계약이 많고 반전세로 전환되는 매물이 많아 전셋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일부 지역에서 전세물건이 귀해 대기수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