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본격적인 브로드웨이 시즌을 맞아 2014~2015년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소개하는 최대 규모의 쇼케이스가 20일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열렸다. 쇼케이스에는 전국의 뮤지컬 바이어 및 미디어 등 700명이 참석했고 로컬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브로드웨이 티켓 전문 판매 한인업체 ‘오쇼’가 초대받았다. 관계자들이 쇼케이스 직후 라커펠러 카페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최희은 기자>
스팅이 곡을 쓴 뮤지컬 ‘더 라스트 십’. <사진제공=오쇼>
뉴욕 브로드웨이가 2014~15 시즌을 맞아 올 가을 신작들을 대거 무대에 올렸다.
브로드웨이의 개막 시즌은 9~10월이다. 해마다 6월에 열리는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을 겨냥하며 한 해를 빛낼 전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을만한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그 전해 가을부터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시즌, 브로드웨이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라이온 킹’으로 브로드웨이의 절대 권력자가 된 디즈니가 선보인 ‘알라딘’을 비롯해 카메론 메켄토시 감독의 불멸의 흥행작 ‘레미제라블’ 리바이벌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안정적으로 극장 롱텀 렌트를 예약했고, 또 여성 싱어송 라이터 캐롤킹의 일대기를 다루고 엄청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괴물 여배우 제시 뮐러의 원톱 주연으로 승승장구 중인 ‘뷰티풀, 더 캐롤킹’이 박스 오피스 판매 순위 5위권 내를 늘 유지하고 있다.
뜨거웠던 2014년의 브로드웨이 작품들의 경쟁이 아직 채 식지 않았지만 2015년을 맞이하는 브로드웨이는 더욱더 진보적이고 예술성도 갖춘 작품들이 대거 발표됨에 따라 2014년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불황기 동안 브로드웨이의 회전율은 예전과 다르게 굉장히 빨랐다.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고 브로드웨이를 두드렸던 대작, ‘록키’(Rocky>나 우디알렌이라는 뉴욕의 명사가 브로드웨이 극작가로 데뷔해 화자가 된 ‘불렛 오버 브로드웨이’와 같은 작품들은 관계자들과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또 이미 잘 알려진 원작들이라는 점 때문에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관객의 관심에서 밀려 데뷔 첫해 바로 하차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시즌 브로드웨이 작품들은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둘지 지켜보는 것도 올 브로드웨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2015년 라인업 되는 브로드웨이 신작들은 그 수와 장르가 굉장히 다양하다. 올 가을 뉴욕 브로드웨이의 주요 신작들을 소개한다.
■허니문 인 베가스 (Honeymoon in Vegas): 지난 1992년 니콜라스 케이지와 사라 제시커 파커의 코믹 연기를 마음껏 볼 수 있었던 ‘허니문 인 베가스’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14년 토니상에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음악으로 상을 받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또 한번 곡을 썼고 라스베가스라는 화려한 도시를 무대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유쾌 발랄한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내달 1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극장 무대에 오른다. NEDERLANDER THEATRE 208 W 41ST ST (BTWN 7TH & 8TH AVE.
■온 더 타운(On The Town): 뉴욕에 기항하면서 24시간을 보내게 되는 세 선원의 이야기를 그린 온더 타운은 2015년 시즌 브로드웨이의 다크호스다. 미국의 천재 작곡가로 불리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 뉴욕의 60~70년 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무대 장치, 발레와 모던 댄스를 삽입한 화려한 안무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Lyric Theatre 213 W 42nd St.
■사이드쇼 (Side Show): 20세기 초 영국에 실존했던 샴 쌍둥이 바이올렛&데이지 힐튼 자매의 실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사이드 쇼.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형태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몸은 두 개이지만 신체 일부가 붙어서 태어나는 아주 드문 형태의 쌍둥이를 말하는 샴 쌍둥이를 소재로 만들어진 파격적인 소재의 뮤지컬 사이드 쇼는 2006년 비욘세의 출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영화 ‘드림걸즈;의 연출가인 롱버컴과 작곡가인 헨리 크리가 만들고 뮤지컬 시카고와 드림걸즈의 연출을 맞았던 빌 코든이 참여해 만든 뮤지컬이다.
1920년대 쇼 비즈니스 무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화려하고 스펙타큘러한 분위기와 안무, 노래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에멜리 패기와 에린 다빈라는 아주 예쁜 여배우들의 쌍둥이 연기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공연중이다. ST. JAMES THEATRE, 246 West 44th Street
■더 라스트 십(The Last Ship): 스팅이 곡을 쓴 것만으로 화자가 되고 있는 뮤지컬 ‘더 라스트 십’ 역시 가을 시즌 닐 사이먼 극장에서 오픈을 했다. 스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영국 북부의 한 조선소의 몰락을 배경으로 그래도 마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과 그곳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더 라스트 십’은 스팅의 첫 브로드웨이 데뷔작답게 뮤지컬 넘버에서 호평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NEIL SIMON THEATRE 250 West 52nd Street.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국어 할인 예매 및 새로운 신작 정보는 www.ohshow.net을 통해 가능하다.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