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명의 대규모 방문단, 투자·구매 가능성 타진
개성공단 방문단이 북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덕룡 세계한상 이사장, 최상철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부위원장, 김명찬 방문단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 남문기 미주한상 총연 전 회장 등의 얼굴이 보인다.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한 국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한인 상공인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29일(한국시간) 6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 한인 상공인 개성공단 방문단’이 현지를 찾아 견학과 함께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올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 옥타)의 회원 17명과 세계한상대회의 운영위원 및 리딩 CEO 12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투자 및 구매 가능성을 조사하고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타진하기 위해 대규모로 개성공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는 김명찬 방문단장(버지니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의 남문기 전 회장, 김춘식 명예이사장을 비롯한 세계 10개국의 한인 상공인들이 참가했다. 또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과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부이사장도 참가해 한민족경제 활성화에 나선 한상들을 격려했다.
한인 상공인들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 도착해 공단 측의 브리핑을 받은 후 홍보관 견학에 이어 평양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재영 솔루텍, 석촌 도자기, 폐수 처리장 등 현지 입주 기업과 시설들을 견학하고 귀경했다.
김명찬 방문단장은 이날 공단 측이 마련한 환영식에서 “개성공단이야말로 한민족의 화해와 교류의 상징이자 공영의 허브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성공단은 비단 남과 북뿐만 아니라 이제는 해외의 한민족들이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한민족 공영의 터전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04년 6월 문을 연 개성공단은 현재 125개의 입주기업이 있으며 북한 근로자도 5만2000명이나 된다. 누적 생산액은 23억 달러에 이르고 개성공단 교역액만 89억 달러를 넘었다. 최근에는 외국기업들의 진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독일 기업이 처음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번 개성공단 방문은 세계재외한민족CEO총연합회와 버지니아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