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이해하기 힘든 청소년기-두뇌 발달로 설명하다
2014-09-15 (월)
데이빗 김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기, 즉 ‘사춘기’가 문화적인 과도기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즉, 생물학적인 구분에는 ‘어린이’와 ‘어른’의 두 가지 그룹만이 존재하는데, ‘사춘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틴에이저만의 독특한 행동과 필요, 그리고 그들의 욕구를 따로 떼어 설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경학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며, 청소년기의 두뇌 발달을 예로 들어 사춘기를 다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노틸러스(Nautilus)’ 에 실린 로버트 사폴스키(Robert Sapolsky)의 기사는 사춘기가 틴에이저들의 전두엽 미성숙으로 인한 문화적,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글은 복잡한 신경학 논문이 아니기에, 부담은 내려놓고 읽을 수 있도록 해 보자. 그럼에도 인간의 복잡한 두뇌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생물학적 용어는 언급될 것이다.
먼저, 10대의 전두엽 미성숙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 우리의 두뇌는 사춘기에 이르면 거의 완성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두뇌에 급격한 발전이 있거나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전두엽의 발달이다.
청소년기의 전두엽 발달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두뇌 발달이 유전적인 측면에 많은 영향을 받는 반면, 전두엽의 완성은 이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두뇌는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았느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성장 초기 단계에 형성되는 두뇌 발달은 개인의 경험보다 유전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두엽의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전두엽은 우리의 두뇌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완성되는 부분이고, 따라서 유전보다 경험의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전두엽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관장하는 부분이다. 전두엽은 사람을 동물과 구별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전두엽을 통해 중요한 일이 결정된다. 전두엽은 보다 고난도의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관장하는 부분이다. 장기적인 계획, 실행 능력, 충동 컨트롤, 감정 조절 등의 일을 전두엽에서 관장한다. 현대 사회와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하려면 전두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진다. 전두엽의 역할 중에서도 충동을 컨트롤하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전문가들을 충동 컨트롤 지수가 개인의 성공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IQ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지표라고 얘기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단계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감정 기복은 어른들에 비해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기분이 좋을 때는 한 없이 좋고, 기분이 나쁠 때는 한 없이 나쁘다. 감정 조절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스크 판단 역시 미흡한 부분이 많다. 모험적인 리스크를 감행하려는 의지도 있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가 많다. 새로움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하기 보다는 그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어한다. 새로운 음악, 음식, 패션, 경험 등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10대들은 주변 어른들과의 분리를 느낀다. 어른들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춘기 학생들의 두뇌가 어른들의 두뇌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춘기 학생들의 두뇌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춘기 학생들이 인생의 매우 독특한 단계에 있다는 뜻이다. 자신이 평생에 걸쳐 사용하게 될 두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전두엽은 인간의 두뇌 발달 중 가장 늦게 완성이 되는 부분이므로, 유전적 영향이 가장 적고, 경험의 영향이 가장 큰 영역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매일 매일 전두엽을 발달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지식은 힘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두뇌가,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인 전두엽이 발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지식이 각 학생에게 유익이 되도록 바꿔야 할 것이다. 시도할 가치가 없는 것을 시도하도록 나의 두뇌는 얘기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의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다시 기억하도록 하자. 나의 두뇌가 무작정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는가? 역시 전두엽을 기억하자. 무작정 새로운 것보다는 나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사춘기 학생들의 두뇌는 어른들의 두뇌와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수용하고 활용하도록 하자. 우리 학생들의 전두엽이 효과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사춘기 학생들만의 좌충우돌을 가급적 줄이고, 보다 탁월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이해하고 도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