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C뉴욕연회 파송 해제...후러싱제일교회 분규 새국면
▶ 장 목사 지지 교인들 연회 항의 방문.철회 서명운동 돌입
교인들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어온 후러싱제일교회의 장동일 담임목사가 파송해제 됐다. 직무정지를 의미하는 이번 조치로 장 목사는 2011년 7월 부임한지 3년만에 후러싱제일교회를 떠나게 됐다.
후러싱제일교회의 감독기관인 미연합감리교회(UMC) 뉴욕연회(주재감독·닐 아이언스)는 교회 갈등과 내분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4일자로 장동일 목사에게 파송해제 (remove)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교회는 차기 담임목사가 파송될 때까지 당분간 임시 담임목사 체제로 운영되며 김성찬 감리사가 당분간 목회를 대신하게 된다.
이로써 장 목사는 이날부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게 됐으며 연회의 파송 결정에 따른 새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까지 생활비와 주택비를 교회로부터 후원받게 된다. 이번 결정부터 파송까지의 과정은 뉴욕연회와 장 목사가 속한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가 함께 진행한다.
장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이번 연회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연회 결정이 통보된 직후인 4일 오후부터 결정 번복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5일에는 약 50명의 교인들이 와잇플레인스의 뉴욕연회를 찾아가 이번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 교인은 “교회에 대해 불만이 큰 소수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받고 내린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 번복을 위한 서명운동을 계속해 연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j장 목사는 연회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25년 연합 감리교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연합감리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데 대해 안타깝다”며 “개혁과 세대교체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로 인한 갈등이 불거진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 한인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간 장 목사의 임원진 선출 과정과 재정 관리 과정에서 부당함을 주장했던 반대파 측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교인은 “그간 후러싱 제일교회에서 20~30년 동안 함께 믿음 생활을 했던 교인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모두 갈라졌다”며 “교인들이 화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찬 감리사는 이번 조치와 관련 “교회내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교회와 목회자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하며 “ 교회내 갈등이 불거졌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지켜보다가 대립하는 양측 교인들, 장 목사를 만나 입장을 모두 듣고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다. 교인들이 앞으로 서로 한발씩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해 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전역 최대 한인 감리교회인 후러싱제일교회는 그동안 목사 반대파와 지지파간 내부 갈등으로 가두시위와 폭행사건까지 치달은 내홍을 겪었다. 목사 반대파 교인들은 지난 4월부터 총회 개최와 투명한 예산 및 결산 보고, 공정한 행정 절차를 통한 임원진 선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으나 지난달 31일 장로 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지파 교인이 반대파 여성교인을 폭행, 경찰에 체포된 후 풀려난 바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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