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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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영웅 일생 10년 매달려”

2014-08-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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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만화책 ‘이순신’펴낸 작가 온리 콤판

“한국의 역사는 엄청난 것입니다. 그것을 제가 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전투를 그린 미국 만화책 ‘이순신’의 작가인 온리 콤판(Onrie Kompan·31)이 한국시간 15일 통영 한산대첩축제를 맞아 경남 통영시 통영시립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그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지역 축제인 통영 한산대첩축제를 보려고 13일에 입국해 이날 통영에 도착했다. 한국내 공개적인 행사에서 관객 등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리 콤판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감동받아 임진왜란 당시 전투장면 등을 동료들과 함께 시리즈 만화로 그리고 있다. 총 12권으로 기획된 총천연색 만화로 지난달까지 시리즈가 6권 나왔다.

임진왜란의 살풍경과 광란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이순신의 고군분투를 그린 만화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불의에 굴하지 않고 임진왜란을 승리를 일궈 낸 이순신 장군은 대학시절 당시 그에게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됐다고.

작가는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아주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만약 이순신에게 영감을 받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군이 이끈 전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는 생각으로 10년 가까이 만화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 동안 한국내 곳곳을 돌며 여러 차례 답사를 하기도 했다.

“(출간 초기에) 컨벤션센터 테이블에 만화책 600권을 두고 사람들에게 ‘제 책에 대해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국 사람들은 스파이더맨, 배트맨, 수퍼맨은 아는데 이순신 장군은 모른다”며 안타까워도 했다.

외면당하던 그의 작품은 이제 누적판매 부수가 3만2,000부를 넘길 정도다. 그는 빔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인들이 자신의 작품에 열광하는 자료 영상을 소개했고 앞으로 100만부를 팔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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