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봉선화’내용 사실 왜곡”
2014-08-04 (월)
▶ 위안부 할머니들 뉴욕공연 앞두고 수정 요구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뉴욕에서 이달 5~6일에 열리는 ‘봉선화’ 공연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눔의 집과 일본국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는 2일 “봉선화 공연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인권회복활동에 역행하는 것이며 지금이라도 공연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은 “극중 강제동원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돈을 뿌리고 다른 위안부 피해자가 그 돈을 자루에 담는 장면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직접 공연을 본 할머니들이 ‘나는 저렇게 화려한 일본 옷과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쟁터에서 겪은 고통을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은 자칫 일본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특히 한국어를 모르고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봉선화 공연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제막 1주년 기념식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가 ‘공연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행사에 불참해 당초 예정보다 40분이나 늦게 시작해 이미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의 연극 봉선화는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원작으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 여인의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뉴욕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이달 5일과 6일 오후 8시 퀸즈디어터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문의: 347-992-0311 <조진우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