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두자매 탈북여정 영화 만든다.

2014-07-23 (수)
크게 작게

▶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오슬기씨 제작, 후원 캠페인 진행

두자매 탈북여정 영화 만든다.

두 자매의 탈북 여정을 그린 단편 영화 ‘두 자매’의 제작자로 나선 컬럼비아대학원의 오슬기씨. <사진출처=뉴시스>

컬럼비아대 오슬기씨, 스튜던트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와 작업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한인 대학원생이 인터넷 펀딩으로 탈북 여성 자매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화제작(MFA)을 전공하는 오슬기(사진·미국명 새라) 프로듀서. 졸업 작품으로 두 자매의 북한 탈북 여정을 그린 단편영화 ‘두 자매(Two Sisters)’를 기획한 오씨는 2년여 전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한 기구한 탈북자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썼다.
“생사를 넘는 역경 끝에 한국에 도착한 탈북자 중 한국 생활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 북으로 다시 돌아가는 재망명자(Double Defector)에 대한 기사에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 몇 달 동안 많은 관련 기사를 읽다가 생의 첫 장편 시나리오를 쓰게 됐습니다.”
1년 전 단편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오씨의 이번 작품에는 상당한 실력파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오씨의 2년 선배인 키올라 라셀라 감독은 올해 1월 ‘바다 너머(Above the Sea)’로 아카데미재단이 주최하는 2014 스튜던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예비스타 감독이다. 촬영을 맡은 존 캐리는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하고 8개국에서 40편의 단편영화에 참여한 베테랑이고 두 명의 조감독 대니얼 닉슨과 레시 태파도 영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다. 한인 스태프로는 정소영(아트 디렉터), 최서영(로케이션 매니저), 라이언 권(유닛 프로덕션 매니저)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카데미와 칸느 등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 진출을 목표로 하는 ‘두 자매’는 기대에 걸맞게 올해 5월 링컨센터에서 HBO 프로덕션 그랜트를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오씨 역시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공부한 지난 2년 동안 ‘와이어드 온 타이어’ 등 17편의 단편을 제작했고 HBO 프로덕션 그랜트 수상 외에 브루클린 필름 페스티발, 앙카라 필름 페스티발 등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터키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프로듀서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두 자매’는 올해 9월 충북 제천 일대에서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 하지만 총 제작비 3만 달러 가운데 HBO 그랜트 상금으로 충당한 1만 달러 이외 나머지 2만 달러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3개월 전부터 한국 기업을 찾아다니며 제작비 후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급한 마음에 인터넷 펀딩 프로그램인 인디고고를 통해 캠페인에 들어갔지만 홍보 부족으로 마감이 열흘도 안남은 상황에서 목표액의 3%에 그친 상황이다. 오씨는 “시간은 다가오는데 솔직히 조급한 마음이 든다”며 1달러부터 후원이 가능한 인디고고 캠페인(www.indiegogo.com/projects/two-sisters--7/x/2942356)에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오씨는 “‘두 자매’로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 도전해 많은 관객을 만나 북한인권문제가 새롭게 조명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A9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