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통 창살문 통해 본 현대의 풍경

2014-07-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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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필종 개인전

▶ 아날로그 추억 담은 디지털 아트 작품들

전통 창살문 통해 본 현대의 풍경

고필종의 작품 ‘바깥세상-도시와 자연’. 창살 격자무늬를 통해 바라본 풍경이다.

‘창살 격자무늬 속에 세계를 담는다’‘창살-2인치 작가’ 고필종씨가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 버가못 스테이션의 로이스 램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바깥세상’(Outside In)이란 주제의 이 전시는 창살문을 통해 내다 본 바깥세상, 한국 문화의 틀을 넘어 다양한 세계 문화와 풍경을 담은 디지털 아트 작품들을 소개한다.

고필종 작가는 한국 주거문화의 독특하고 중요한 구성요소인 전통 창살문과 격자무늬를 현대적 감각의 패턴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창살무늬는 한국의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고, 한국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적 장식이라는 설명이다.


“문에 잘 짜여진 창살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물론, 무늬 역시 장식적으로도 정갈하고 담백한 한국의 이미지를 대변해 왔다. 나무로 구조를 이루고 한지를 바른 창살은 단단하지 않아 보이고,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의 방어에서도 자칫 부실한 것 같지만 타인에 대한 경계가 충분하지 않아도 되었던 한국의 따뜻한 분위기, 부드러운 재질이지만 기후에 충분히 대응하는 한지의 특성과 창살무늬가 가진 견고함, 임의로 손가락으로 뚫고 내부를 살필 수 있어 허술하지만 그것 역시 크게 상관치 않는 이웃과의 정 등 한국적인 정서와 분위기가 창살에 모두 녹아 있다. 한국의 문화가 2인치의 격자무늬 안에 모두 녹아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실내에서 전통 창살문을 통해 내다본 바깥세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세계인이 살고 있는 모습, 생각, 환경, 생활패션 등 옛것을 넘어 현대과학의 변화와 균형 그리고 조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디지털 아트 작업이다.

“첨단과학의 발전에 따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옛 추억과 생활문화를 그리워하고, 또한 빠른 변화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과 환경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디지털 패션에서 아날로그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연풍경, 인간의 주변 환경, 추억의 삶 등을 조화롭게 표현시켰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기 위해 강한 색상도 썼다”고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홍익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수원대 미술대 교수를 역임한 고필종씨는 도시환경과 디자인 전문가이며 작가로 활동하면서 도시환경 및 디자인에 관한 여러 권의 저서를 냈으며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아트 센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 만남은 19일 오후 6~9시.

Lois Lambert Gallery 2525 MichiganAve. #E3 Santa Monica, CA 90404

문의 (213)739-8110, (310)829-6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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