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갤러리 ‘사이트&플레이스’ 전 내달 28일까지
김태정 작가의 연작(사진 위)과 정지현 작가의 작품(사진 아래).
맨하탄 첼시에 위치한 두산갤러리 뉴욕은 내달 28일까지 김태동, 정지현의 ‘사이트 & 플레이스’전을 열고 있다.
지난 3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최근 한국 사진계에서 즉물주의적 시각의 작품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는 두 신인 작가의 작품을 통하여 한국 현대미술에서의 사진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개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최근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을 보면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대상을 드러내며 실재성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두 작가는 각각 사람과 사물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대상을 즉물적 시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드러내며, 최근 현대미술에서 중요하게 재해석되고 있는 ‘오브제’의 개념을 사진에 적용시켜, 전통적 사진 미학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서는 물질화(Reification) 되어버린 도시와 그 이면의 자화상을 통하여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김태동의 ‘데이 브레이크’(Day Break) 연작과와 정지현의 ‘컨스트럭션 사이트 드레그’(Construction Site Dreg)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김태동의 연작은 새벽에 도심을 배회하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을 연출이나 주관적 감정 없이 있는 그대로 촬영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와 현실의 냉정함을 나타낸다.
정지현의 작품은 공사가 완성됨과 동시에 아무런 가치 없이 버려지는 잔여물들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작품들로서, 이를 통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현대와 현대인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문의: www.doosan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