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킹 테입으로 공간설치작업을 하는 곽선경 작가.
뉴욕의 중견 설치작가 곽선경씨가 뉴욕과 플로리다, 도쿄 공공건물에서 주요 설치작을 선보인다. 곽 작가는 벽과 기둥에 매스킹 테입을 찢어 붙이며 마치 거칠면서도 역동적인 붓놀림을 보는 듯 한 드로잉 작업으로 유명하다.
가장 최근에는 1년여 넘게 작업한 작품으로 지난달 도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토라노몬 힐스 모리 타워 영구 설치작으로 유리와 페인트, 흰색 필름들을 부착 완성했다. 이번 설치작업에는 한국작가로는 유일한 곽 작가와 일본 작가 2인, 스페인 작가 1인 등 모두 5명이 참여했다.
뉴욕에서는 ‘퍼센트 포 아트 뉴욕’(Percent for Art New York’ 프로그램 일환으로 퀸즈 코로나에 지어질 PS298 공립학교의 건물 외곽에 가로 158피트, 세로 11피트의 대형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벽화는 내년 완공예정이다.
이밖에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지어질 포시즌 호텔 공간에 들어가는 드로잉 컬렉션도 작업 중이다. 화이트/ 블랙/ 실버를 이용한 공간 드로잉을 아크릴물감으로 작업한 것이다. 전 세계 150여개의 포시즌 호텔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이공간은 8월에 오픈이다.
작가는 숙명여대 서양화과를 졸업, 뉴욕대(NYU)에서 스튜디오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광주 비엔날레에 초대됐으며, 퀸즈 미술관,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등에 작품이 전시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는 전시장을 화폭으로 삼아 검은 매스킹 테입을 이용한 공간 드로잉 작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