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한빈부의 격차가 주택시장에까지 확대되며 앞으로 시장에 큰 암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서 갓 찍어낸 엄청난 돈을 헬기 위에서 마구 뿌려대는 미국의 버냉키 전 연장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부양책의 결과가 경제 전반 걸쳐 부익부, 빈익빈의 모양으로 곳곳에서 나타나고있다.
주택시장도 예외 없이 일명 헬리콥터 벤(버냉키 의장을 의미)의 혜택을 톡톡히 본 부자들의 현금구매가주택시장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다. 반면에 주택시장의붕괴와 맞물린 오랜 불경기로 인해 돈이 없는 서민들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첫째로 꼽는 첫 주택구입은 더욱 요원해지고, 심지어 렌트까지 구하기 힘든 것이 미국의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주택공사 의장이 미국 역사상 이렇게까지렌트시장이 힘든 시절이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많은미국인들이 렌트비로 소득의 30-5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이러한 임대주택거주자들은 주택구입에 나서도 은행들의 까다로운 융자조건과 더불어 다운페이부족으로 주택구입에 실패하고 다시 임대주택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있다.
또 현재 주택시장이 많이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깡통주택의 숫자가 미국 전역에 1,000만 가구를웃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 중 상당수는 주택정리 후 임대주택으로 옮겨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임대주택의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주택시장 붕괴후 임대주택의 수요자들이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동안증권시장이나 기타 금융상품 쪽에 몰려 있던 투자자들이 엄청난 현금을 동원해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산층들의 주택구입은 점점 더 요원해 지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주택의 대다수는 임대주택으로 돌려지기 때문에 지금도 부족한 주택물량 공급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꼴이 되고 있다.
주택시장 붕괴 전에는 살고 있는 주택을 정리한 후좀 더 큰 주택으로 옮겨가는 소위 ‘스텝업’ 바이어들이 많았지만, 아직도 이들중 상당수는 임대주택으로이동하는 추세여서 전체적인 주택시장의 회복은 더욱더딘 상황이다.
진정한 주택시장의 회복은 중산층의 저, 중가 주택구입이 늘어나면서 더 높은가격대의 주택시장으로 옮겨가는, 밑에서 위로 확산되는 ‘무브 업’ 마켓이 되어야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큰주택에서 작은 주택으로, 또주택 소유에서 임대로 옮겨가는‘ 무브 다운’ 마켓이 늘고 있다.
중산층들의 주택 구입이늘어나야만 ‘무브 업’으로진입하게 되지만 중산층들의 주택 구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자면 ▲저중가 주택물량의 절대부족 ▲은행들의 융자조건 대폭강화 ▲대학학비 융자상환 ▲저임금으로 인한 새로운 바이어들의 주택시장 진입의 어려움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전에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제조업체에서평생 일하면서 주택구입에어려움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학력자도취직이 어려워지는 현실에,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모든 가정들이 과도한 학비부담으로 인해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졸업 후에는 반평생이상을 갚아야 하는 학비융자도 바로 이러한 첫 주택구입자들의 주택시장 진입을 막고 있는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의 패턴이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무브 업’이 돼야 하는 주택시장 먹이사슬에서 체인이 한쪽이 끊어지면서 비정상적인 행태가 되고 있다.
곳곳에서 주택가격은 올라가고 있다는 보도는 나오고있지만 중산층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현재 주택시장의 암담한 현실이다. 바로 금융위기가 몰고 온 부익부, 빈익빈이 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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