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광희 기자 ㅣ 팽목항의 아픔과 우리가 해야 할 일
2014-06-10 (화) 12:00:00
온 국민의 아픔을 넘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이제 몇 일 후면 두 달째 접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2명의 실종자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가족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3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된 이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 최악의 재난이라고 평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 동안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수 많은 희생자들을 낸 사건이 발생되었음에도 이번 세월호 참사가 더욱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한 명의 실종자도 구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0일 총 476명의 세월호 탑승자 중 구조 172명, 사망 292명, 실종 12명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이에 대해 구조 172명이 아니라 탈출 172명으로 수정할 것을 권하고 싶다.
세월호 참사 후 연일 생방송으로 보여주던 모습들도 시간이 지나고 실종자들의 시신이 속속 수습되면서, 차츰 뉴스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참배객들이 분향소를 찾은 것은 물론이고 미주지역에서도 각 지역 공관과 한인회관 등지에 분향소를 차려놓고 참배객들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참배객들이 없어 분향소 운영을 종료하거나 조문록을 비취해 놓는 정도이지만... 기자는 지난달 16일 참사 한 달을 맞은 팽목항에 들렀다. 이미 그때만 해도 나름 시간이 흐르고 수 많은 실종자들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사실상 팽목함의 분위기는 한결 차분해져 있음을 느꼈다.
팽목항을 둘러보기 전만해도 참담함과 분노와 가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팽목항에서 만난 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면서 마냥 아파하면서 살거나 분노와 참담함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제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자문을 해봤다. 이에 대해 우리들의 자리로 돌아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자답을 내놨다. 물론 아픔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조적 모순과 잘못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잊지 말고 우리들의 가슴속에 그리고 뇌리에 깊이 박아 두어야 한다.
대신 우리 모두가 본연의 자리에서 더욱 더 성실한 삶을 살도록 하자. 속으로 곪은 국가개조를 위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우리들의 후손들이 세월호의 참담함 같은 사태를 다시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면서 말이다.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