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려한 무대, 신나는 춤 노래, 유쾌한 이야기

2014-06-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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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LA무대에 올라

▶ 방학 맞은 자녀와 보면 딱 좋을 공연, 창세기 스토리 바탕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품, 이집트의 파라오 역 등 열창과 열연 `감동’

화려한 무대, 신나는 춤 노래, 유쾌한 이야기

파라오 역의 라이언 윌리엄스가 신하들에 둘러싸여 노래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 신나는 춤 노래, 유쾌한 이야기

요셉 역의 에이스 영(오른쪽)과 내레이터역의 다이내나 디가모.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과 보러가면 딱 좋을 뮤지컬이 할리웃의 팬터지 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3일 개막된 ‘요셉 어메이징’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이 그것으로 알록달록 화려한 의상과 무대, 신나는 춤과 노래,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펼쳐지는 패밀리 뮤지컬이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 이야기를 소재로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40년 전에 만든 이 작품은 성경 내용을 전혀 각색하지 않고 장면장면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에 노랫말을 좀 못 알아듣는다 해도 공연을 즐기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꿈꾸는 요셉, 아버지 야곱의 총애를 받다가 형들의 시기 질투로 이집트로 팔려가지만 역경을 딛고 재상까지 된 요셉과 꿈 이야기를 재미있고 경쾌한 시각으로 대사 없이 춤과 노래로만 엮어 나가는 뮤지컬로, 1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춘 공연자들의 호연이 흥겹다.

“야곱은 요셉을 더 사랑하여 채색옷을 지어 입혔다”는 성경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알록달록 현란한 색동옷과 컬러풀한 무대를 배경으로 해설자(The Narrator)가 장면마다 설명하면서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요셉(Joseph)과 열한 명의 형제, 야곱, 보디발, 파라오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요란한 공연을 펼친다.

내레이터 역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3에서 폭발적 가창력으로 스타가 된 다이애나 디가모(Diana DeGarmo)가 등장해 두시간 동안 열창하고, 요셉 역의 에이스 영(Ace Young)이 주로 웃통을 벗어젖히고 식스팩 몸짱을 보여주며 열연한다.

그런데 사실 이 두 주인공보다 이집트 왕 파라오 역의 라이언 윌리엄스(Ryan Williams)와 형제들인 르우벤, 시므온, 유다, 베냐민 등이 코믹하고 화끈한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를 패러디 한 파라오의 열연은 이 뮤지컬의 백미.

히트송은 없지만 발라드에서 팝, 컨트리, 락, 랩, 레게까지 다양한 장르가 총동원된 노래들이 장면마다 과연 웨버의 작품답게 호소력 있고 친숙하며 안정적이다.

공연은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5세 이상 관람. 티켓 32~140달러. (800)982-2787, Hollywood Pantages 6233 Hollywood Blvd. LA, CA 9002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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