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때 아닌 ‘보물 찾기’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다.
스스로를 부동산 갑부라고 밝힌 익명의 인물이 이들 도시 곳곳에 돈을 숨겨 두고 트위터로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히든 캐시’(숨겨진 현금)라는 별명을 쓰는 트위터 계정 ‘@Hid¬denCash’ 사용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이번 주 산호세와 LA 등지로 활동 지역을 확대했다.
돈을 어딘가에 숨겨둔 후, 트위터로 글•사진•동영상을 올려서 힌트를 주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찾아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20달러짜리 지폐를 그냥 끼워 두는 경우도 있지만, 100달러짜리 지폐와 쪽지가 든 하얀 돈 봉투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봉투를 찾은 사람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고, 트위터에서 히든 캐시의 계정을 언급하고 있다.
망가진 공중전화 부스, 지하철 역, 전봇대, 동네 커피 전문점, 공원 벤치 등 온갖 장소에서 보물이 발견됐다. 중고 레코드 가게에 있는 ‘위 아 더 월드’ LP 레코드 재킷 안에서도 돈 봉투가 나왔다.
하얀 봉투안에 20달러 지폐나 100달러 지폐가 들어있는 이 ‘보물’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000달러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히든 캐시의 트위터 팔로워 수도 급속히 늘어 28일 15만명을 넘어섰다.
28일 산호세 SAP센터에서 120달러를 발견한 알렉스 독시는 “이날 오전 7시50분에 히든 캐시 트위터에 올라온 힌트를 보고, 어디인지 곧바로 직감했다”며 “오늘 아내를 데리고 외식이라도 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내 롬바드 스트릿, 미션 디스트릭 등에서도 현금 봉투가 발견된 바 있다.
히든 캐시는 이 프로젝트가 ‘익명의 사회적 실험’이라고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에 써 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온라인 매체 ‘더 볼드 이탤릭’에 자신이 부동산 업자라면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준 커뮤니티에 보답하는 뜻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게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데 내 친구들과 직원들은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와 근교 지역)에 신통찮은 집도 사기가 힘든 형편이다”이라며 “히든 캐시는 내가 번 돈 중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며,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돈을 뿌리는 것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에 1∼2차례 돈을 숨겨 놓기로 했으며, 이 계획을 언제 중단할 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LA, 다음 달은 뉴욕 등으로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