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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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팅 가격과 매매 가격

2014-04-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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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김 <리맥스 부동산>

▶ 현장에서

리스팅 가격과 매매 가격은 다르다.

리스팅 가격은 셀러가 제시하는 가격이다. 이에 반해 실제 팔리는 가격이 매매 가격이다.

리스팅 가격과 매매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날 때 부동산은 팔리지 않는다. 리스팅 가격을 정하는 셀러의 주의가 요망되는 시장이다. 셀러 마음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종종 셀러의 희망 가격에 끝나 버릴 수 있다. 매물이 부족하다는 요즘 몇 달 째 팔리지 않는 내 집의 현 주소를 알아보자.


첫째, 동상이몽이다. 작년 여름을 거치며 두 자리 숫자로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보는 셀러와 바이어의 입장이 다르다. 이제야 집값이 제 자리를 찾으며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것이 셀러가 보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다.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너무 갑자기 올라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더욱이 작년 집값이 오르기 전부터 매물을 보아왔던 바이어들에게 그 차이는 너무 크다. 50만달러에 살 수 있었던 집들이 1년 사이에 65만달러를 호가하는 지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셀러는 70만달러에 리스팅 가격을 정한다.

둘째, 내 집이 최고다. 못생긴 내 딸의 발뒤꿈치는 달걀 마냥 예쁘지만 며느리의 발뒤꿈치는 그렇지 않다. 수 십 년 동안 살아 온 내 정든 집은 아무리 보아도 이웃집보다 값이 더 나가 보인다.

셋째, 예전의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지금은 모든 매매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간단하게 손에 든 전화만으로도 매매 현황을 바로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달에 팔린 비슷한 집들을 바탕으로 바이어들은 가격 시세를 알고 있다.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 온 바이어들이 시장의 흐름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셀러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거에는 시작한 지 첫 2주 안에 한 장의 오퍼도 없다면 리스팅 가격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보다 빨라졌다. 인터넷의 영향이다.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 일반 오픈하우스와 지역 에이전트의 오픈하우스를 거치는 첫 주 안에 바이어의 입질이 없다면 이는 시세보다 10% 이상 비싸게 리스팅 가격을 정한 것이 된다. 매물이 부족한 현 시장에서 시장가보다 5% 정도만 비싸도 바이어는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인 경우 다른 집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더 많은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런 이유로 인해 매물이 부족한 현재 셀러와 바이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야기되고 있다.

두 가지 다른 형태의 리스팅 가격이 혼조세를 보인다. 시장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 혹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낮은 가격에는 작년처럼 복수 오퍼가 들어오고, 리스팅 가격 보다 훨씬 높게 팔리고 있다.

반면에 너무 리스팅 가격이 높아서 몇 달 째 팔리지 않는 매물의 수도 늘고 있다. 작년 동기에 비해 13.7% 가 감소한 매매 건수와 30.6%가 증가한 매물 재고( 캘리포니아 부동산 협회)가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택 중간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21.3%가 올랐지만 전달 대비로는 1.6%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면서 시장 가격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현상에서도 이와 같은 셀러와 바이어의 긴장 상태를 찾아볼 수 있다.

시장의 변화 속도가 몹시 빨라졌다. 예전처럼 2-3년간의 주기가 아니다. 불과 몇 달, 심지어는 한 달 사이에도 변화가 느껴지는 다이내믹한 시장이다. 이제는 리스팅 가격을 정하기 위하여 지난 6개월 동안의 매매 현황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지난 한 달 바로 팔린 집 및 나오는 매물들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팔려서 에스크로를 연 집의 리스팅 가격과 셀러가 희망하는 리스팅 가격의 차이를 이해하고 리스팅 가격을 정해야 한다. 또한 한 달이 넘어 가도록 사려는 바이어가 없다면 리스팅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의논하여 리스팅 가격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시장 상황이다.

(818)317-8525, Sunnyms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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