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서부권 개발 가이드라인 발표
▶ 사업성 높이려 4개 구역으로 나눠
서울 수색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사이의 철도부지에 삼성동 COEX와 맞먹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고 상암 DMC역은 서북권 광역생활권의 중심거점으로 개발된다. 복합단지는 지난해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같은 통합 개발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4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상암·수색권역은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서울지하철 6호선 등 3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코레일 주도로 지난 2007년부터 복합개발이 추진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토지소유자 간 이견으로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1년여 코레일과 자치구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상암DMC와 수색역을 연계 개발, DMC 도심의 활력이 수색지역으로 확산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도부지를 포함한 일대 43만9,000㎡에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시설인 강남구 삼성동 COEX(연면적 46만3,994㎡)에 버금가는 규모다.
특히 시는 통합개발의 위험을 줄이고 사업실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색역 구역 △DMC역 구역 △차량기지 이전구역 △유보지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수색역 구역 6만㎡ 부지는 DMC 종사자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원스톱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조성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복합상영관·전시시설·호텔·오피스가 들어선다. 3만6,000㎡ 규모의 DMC역 구역은 상업기능을 갖춘 광역생활권 중심거점으로 개발된다.
주변 DMC지역 상업시설을 고려해 복합쇼핑공간과 엔터테인먼트와 주민편의 시설이 확충되고 랜드마크 역할을 할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수색역과 DMC 사이의 차량기지 이전구역 4만4,000㎡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DMC의 디지털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창조산업과 창업보육시설도 이곳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시는 차량기지 이전 구역 안에 있는 수차고(차량 수리공간)는 문화·공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구역에 대해선 경의선 철도 지하화와 남북통일 등 미래 여건변화를 염두에 두고 유보지로 남겨두고 장기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현재 3개 노선이 지나고 있지만 동선이 길어 환승시간이 15분 이상 걸리는 DMC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 환승공간을 만들고 버스정류장을 직접 연결시키는 등 교통연계체계도 개선한다.
이렇게 되면 환승시간은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8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상반기 중 개발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변경 사전협상, 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고려할 때 이르면 2016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관리정책관은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이 일대가 교통·문화·경제가 어우러진 서북권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