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와 셀러, 에이전트 모두의 공통된 화제는 왜 이렇게 시장에 매물이 없는가이다. 현 주택시장에서의 매물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4.2개월이다(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폭락한 주택 가격이 역사상 최저인 이자율과 맞물리며 지난 몇 년 동안에 걸쳐 특히 100만달러 이하의 주택들이 소진될 만큼 팔린 반면에 새로운 주택 건설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캘리포니아 전체 865만가구 중 약 15% 정도에 해당하는 130만채의 가구는 아직 갚아야 할 융자액이 시장가보다 높은 상태에 있어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몇 해 동안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해 온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수리 후 바로 팔아 이익을 챙기기보다 렌트를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던 숏세일과 차압매물이 시장에서 현저하게 줄어든 점 등이 그 이유로 보인다.
매물이 이처럼 현저히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면 셀러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셀러마켓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가격 및 기타 협상에서 셀러가 강한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팔고 다음 집으로 옮기려는 많은 셀러들이 사고 싶은 다음 집이 없어서 선뜻 주택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고 있다.
이는 매물 부족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집을 파는 조건의 오퍼에 동의하는 셀러는 거의 없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택의 판매와 구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매물이 현저히 부족하다보니 이를 장담할 수 없다.
내 집을 파는 조건의 오퍼를 받아주는 셀러를 찾기보다 먼저 주택을 팔되 바이어와의 협상에서 에스크로를 끝내고 나서 한두 달 더 집에 사는 렌트 백(rent back)을 시도하는 셀러가 늘고 있다. 이 경우 렌트비는 시세대로 정하거나 바이어의 PITI(Payment, Interest, Tax, Insurance)를 셀러가 지불하게 된다. 에스크로가 끝나면 일단 다음 집의 다운페이를 할 수 있는 자금이 손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바이어로서는 반갑지 않은 조건이다. 에스크로가 끝나도 이사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협상에 따라서 달라지나 짧게는 한 달 길어야 두 달 정도가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한두 달의 여유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 집을 찾는데 마음이 초조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은퇴 후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더 작은 주택으로 옮긴다든지 아이들이 성장하며 더 큰 집으로 혹은 아이들이 독립한 후 더 이상 학군이 필요치 않게 되어 훨씬 가격대가 저렴한 동네로 이사해야 한다는 등 확실하게 집을 옮겨야 할 이유가 있는 셀러는 보다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즉 집을 먼저 시장에 내놓고 부지런하게 다음 집을 찾되 시간상 동시매매가 불가능하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렌트 거주지를 찾거나 혹은 다음 집을 살 수 있을 때까지 임시로 부모 및 자식 등과 함께 살아야 한다.
매물이 현저히 부족한 지금 현재 살고 있거나 가지고 있는 주택 판매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그 밖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장의 셀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다음 집을 찾을 수 있다. 결국 두 번에 걸쳐 이사를 해야 하고 임시 거주처에서의 불편함 등이 따르지만 다음 집을 먼저 사서 이사한 후 현재 사는 집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사 갈 주택을 먼저 구입하는 경우 역시 다운페이를 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필요하며, 한동안 두 주택의 페이먼트가 발생할 수 있음도 재정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지나친 걱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 집을 옮겨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때를 놓치게 된다. 주택의 의미가 몇십년을 고려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임시 불편함을 극복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지런한 벌이 더 많은 꿀을 확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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