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어디가 얼마나 오를까
▶ 베이지역 주택수요 오클랜드가 흡수, 텍사스 포트워스 올해 8% 상승 전망, 중간가 16만달러 뉴올리언스도 유망
지난해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약 12%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주택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약 6%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 전망은 지역별로 크게 엇갈린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무려 26%나 오른 가주의 오클랜드는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 주택가격 상승폭이 약 1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주택가격 전망이 밝은 지역들을 소개한다.
■오클랜드, 가주
지난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오클랜드의 주택가격은 올해도 전망이 매우 밝다. 오클랜드의 집값은 지난해(2012년 10월~2013년 9월) 무려 약 26%나 급등했고 주택 중간가격은 약 54만5,000달러대로 매우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코어로직은 오클랜드의 주택가격이 올해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상승폭은 약 9.3%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중저가대 주택매물이 많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수요가 오클랜드로 많이 흡수되고 있는 점이 주택가격 상승 요인이다.
레슬리 애플턴-영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 지역 주택가격보다 저렴한 것이 오클랜드 주택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물이 많아서 주택구입 여건이 우수하다”고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클랜드는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등과 함께 첨단산업이 밀집한 지역으로 고임금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코어로직은 내후년부터는 오클랜드 주택가격 상승폭이 연간 약 4.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포트워스, 텍사스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진 포트워스의 올해 주택가격 상승 전망은 오클랜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코어로직은 주택시장이 안정적이고 일자리 증가에 따른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올해 포트워스의 주택가격이 약 8.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트워스의 현재 주택 중간가격은 약 18만 1,300달러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큰 폭의 하락세 없이 현재 가격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포트워스의 주택가격이 전국 대부분 지역과 달리 급등락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 건축비용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건설부지 가격이 낮고 주택 건축 관련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낮은 비용으로 주택을 건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아마존 등 대기업이 포트워스 지역에 진출할 예정으로 주택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CNN 머니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포트워스 북부 교외지역에 물류 단지를 건설 중이고 월마트와 모토롤라 등 대기업 역시 진출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주택시장이 붕괴된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까지 발생해 회생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뉴올리언스 지역의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허리케인 발생 후 떠났던 주민이 최근 속속 복귀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있고 주택시장 재건축 작업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 뉴올리언스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16만 3,000달러로 전국 주택가격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뉴올리언스의 주택가격은 약 8.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치몬드, 버지니아
버지니아주도 리치몬드의 주택가격은 3년 전부터 안정세를 나타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씩 집값이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리치몬드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지난 3년 평균의 약 3배에 달하는 약 8.5%로 전망됐다. 리치몬드에는 정부관련 기관과 금융, 교육,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산업이 잘 분산되어 있고 실업률이 낮아 주택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트포드, 코네티컷
코네티컷주의 하트포드는 오바마케어의 최대 수혜 지역이다. 오바마케어 시행에 따라 애트나,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대형 의료보험 업체가 하트포드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하트포트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23만4,000달러이며 올해 약 25만3,400달러(약 8.3% 상승)로 오를 전망이다. 하트포드의 중간 가구소득은 연간 약 8만5,000달러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트포트의 향후 주택가격 전망도 매우 밝다. 내후년 주택가격 상승폭은 약 6.6%로 타 지역에 비해 높게 전망됐다.
■탬파, 플로리다
대규모 주택차압 사태의 진앙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주 탬파도 최근 주택시장이 정상화로 돌아섰다. 지난해 약 14.6% 급등한 탬파의 주택가격은 올해도 여세를 몰아 약 8%의 주택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주택시장 침체기 동안 폭락한 주택가격이 지난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현재 주택 중간가격은 약 17만7,000달러 수준으로 전국 가격보다 낮다.
■볼티모어, 메릴랜드
올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폭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볼티모어는 예외다. 올해 볼티모어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지난해(약 5%)보다 높은 약 8%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주택 중간가격은 약 30만달러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어 주택가격이 극과 극을 보인다. 수도 워싱턴 DC와 인접한 서쪽 지역은 정부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고소득층이 많아 주택가격이 높은 반면 내지의 주택은 5만달러 미만짜리도 수두룩하다.
■버밍햄, 앨라배마
지난 수년간 도시재개발 계획을 실시한 앨라배마주의 버밍햄은 결실을 보고 있다. 폐허가 된 공장건물을 사무실 건물로 변경하고 새 공원을 짓는 등 재개발 힘을 기울여 왔다. 결국 그동안 타지로 떠났던 인구가 다시 유입되면서 지난해부터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앨라배마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약 6% 올라 현재 중간가격은 약 17만 4,000달러이며 올해도 약 7.8%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뉴욕
과거 맨해턴 등 도심지역에만 국한됐던 주택가격 상승현상이 지난해 뉴욕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브룩클린, 퀸즈 등 외곽지역에서 주택가격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하는 등 도심지역보다 높은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뉴욕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44만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어로직은 올해 뉴욕의 집값이 약 7.4%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멤피스, 테네시
멤피스에서는 지난해 투자자들에 의한 주택거래가 활발했다. 투자자들의 활발한 주택구입으로 주택가격은 지난해 약 8% 올랐고 올해도 약 7.3%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주택 중간가격은 약 12만 2,000달러로 매우 낮은 편이어서 타 도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올해도 멤피스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멤피스의 주택 가격은 중간가구 소득(약 5만 6,400달러)의 2.2배 수준으로 투자에 매력적인 수준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