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적 수준 한국미술 파워 보여준다

2013-12-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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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LA아트쇼 1월15~19일 컨벤션센터

▶ 특집국으로 참여…15개 화랑 작품소개, 설치화가 이용백·최정화 특별 기획전도

세계적 수준 한국미술 파워 보여준다

이용백의 작품 ‘앤젤 솔저’

세계적 수준 한국미술 파워 보여준다

2013 LA 아트쇼의 콘템포러리 전시장의 전경. 5만여명의 콜렉터들이 방문, 2,500만달러의 미술품 거래가 이루어졌다.

내년 1월15-19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4 LA 아트쇼(LA Art Show)에 한국이 특집국가(featuring country)로 참여한다. LA 아트쇼는 세계 1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5만여명의 콜렉터들이 모여드는 미 서부지역의 대표적 미술제로 작년에는 중국이 특집국가로 소개돼 불황 속에 약진하는 아시안 미술의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번 아트쇼에는‘코리아 커넥션’(Korea Connection)이란 프로그램이 마련돼 박여숙 갤러리, 가나 아트, 이화익 갤러리, 인 갤러리, 표 갤러리, 갤러리 박, 조현 갤러리, 카이스 갤러리, 칼리파 갤러리, 미술시대, 다도 아트, 청작, 아트사이드 등 15개의 한국 화랑들이 참가, 세계 수준에 오른 한국의 컨템포러리 미술을 소개한다.


또한 ‘코리아 커넥션’의 특별전시로 한국의 대표적 설치작가 이용백과 최정화의 기획전이 열린다. 두사람은 모두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이용백 2011년, 최정화 2005년)로 초대됐던 국제적 명성의 아티스트들로, 특히 최정화는 2009년 LACMA의 ‘당신의 밝은 미래: 한국 현대작가 12인전’에서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바구니들을 잔뜩 매달았던 설치미술 ‘해피해피’로 LA 관객들과 친숙한 작가다. 라크마는 최근 그의 작품(‘Florescent Flower’)을 구입, 영구소장하고 있다.

이번 아트쇼에서 최정화는 12개의 파이버 플라스틱 조각품인 최근작 ‘세기의 선물’(The Present of the Century)을 선보인다. 산업화와 대량 소비가 낳은 촌스럽고 가벼운 싸구려 용품들, 매일 소비되고 버려지는 산업쓰레기들을 사용해 다양한 꽃을 만들고, 정원을 만들고, 벽을 만들고 탑을 만드는 그는 유머가 담긴 현란한 ‘시장 예술’을 통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작가 이용백은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소개했던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앤젤 솔저’(Angel Soldier)와 함께 꽃무늬 군복과 장화, 사진 등을 디스플레이한 작품을 보여준다. ‘앤젤 솔저’는 화려한 인조 꽃밭에서 꽃으로 위장한 채 총부리를 겨누고 전진하는 군인들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군인과 천사가 한 몸일 수 있을까 질문한 작업이다. 오프닝 갈라 나잇에는 이 전시와 관련된 퍼포먼스도 열린다.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아트페어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을 단체로 조명하기는 처음으로, ‘코리아 커넥션’을 기획한 이후정 큐레이터는 “이번 LA 아트쇼에 참가하는 갤러리들은 한국의 콘템포러리 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급 화랑들”이라며 “아시아권 현대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관람해야할 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한국의 갤러리들은 여러해 계속해서 LA 아트쇼에 참가했으나 일부 수준미달의 전시로 적잖이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집국인만큼 수준을 인정받는 갤러리들이 다수 참여, 다양하고 수준높은 한국의 현대미술을 국제시장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14 LA 아트쇼에는 지난 해 큰 성공을 거둔 중국미술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지난 해 1950년대와 60년대 출생의 작가들 위주의 성찰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2014 아트쇼는 ‘중국의 색깔’(Hues of China)이란 제목으로 1970년대와 80년대 태생의 젊은 작가들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2014 LA 아트쇼는 컨벤션센터의 18만스케어피트 전시장을 4개 섹션(모던과 콘템포러리 섹션, 역사와 전통미술 섹션, 빈티지 포스터 섹션, 프린트 페어)으로 나뉘어 현대 미술계의 사조와 흐름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서는 주얼리와 앤티크 쇼도 열린다.

LA의 자매도시 보르도(프랑스)가 주관하는 오프닝 나잇 파티는 15일 오후 8시부터 열리고, 일반전시 일정은 16일부터 나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일요일은 5시)까지 계속된다.

아트쇼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도슨트 가이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티켓은 하루 20달러, 4일 패스 40달러, 온라인에서 5달러 디스카운트 받을 수 있다.

LA 컨벤션센터(South Hall J and K)
1201 S. Figueroa St. LA, CA 9001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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