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본 한국경제의 앞날은
2013-12-23 (월) 12:00:00
▶ 노무라종합연구소 2014 한국경제대예측, 노무라종합연구소 지음ㆍ청림출판 펴냄
▶ 가계부채 증가로 성장 한계 고령화 해결해야 저성장 벗어, 자동차·IT 등 산업 이슈 진단
한국은 현재 ‘고성장 사회에서 저성장 성숙사회로 진입하는 변곡점’에 있다. ‘노무라경제연구소 2104년 한국경제 대예측’이 내놓은 전망이다. ‘저성장’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가질 독자도 있지 않을까. 노무라측은 해석은 이렇다. “저성장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성숙사회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그 자체는 시비를 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이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는 점진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쇼크 이후 재정악화 일로를 걷던 선진국들의 국가부채 문제가 점차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조정을 일단락하고 안정권에 들어섰고 유로존 국가들도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어서면서 재정투입을 통해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이처럼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회복은 완만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회복은 어마어마한 양의 재정투입을 통한 것이고 유로존은 근원전인 해결을 이룬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양적완화 기조가 세계 경제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이런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한국인 개인이나 기업, 정부는 2014년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노무라경제연구소 2014 한국경제 대예측’은 일본의 주요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 일본 본사와 한국 사무소가 합작으로 내년의 경제를 전망한 보고서다. 책은 한국경제의 성장률 저조가 밖으로는 세계 경제 침체, 안으로는 2000년대에 걸쳐서 계속된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성장패턴에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즉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단기적인 경제정책 수립과 새로운 성장패턴 모색이라는 두 과제의 수행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전기전자·IT·부동산·금융·유통 등 6개 산업부분이 당면한 과제와 내년 제기될 주요한 이슈를 분석했다. 자동차 부문은 전통적 기계산업에서 IT 컨버전스 (이종산업간의 융합)의 비중이 커졌고 이것이 내년을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