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6세기 항해탐험가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2013-12-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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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센터 `리서치 인스티튜트’ 특별전

▶ 과거 500여년간 유럽인들이 남긴 희귀 자료 전시

16세기 항해탐험가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바타비아, 도시, 홀랜드 총독의 요새와 저택’. 요한 베르그뮐러의 판화(1750, 독일)

16세기 항해탐험가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1597년 목판지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클로버잎 모양으로 표시했다.

게티센터는 연구기관인 리서치 인스티튜트(Getty Research Institute, GRI) 내에 갤러리를 새로 확장하고, 개관전으로 ‘바다의 연결: 발견과 만남의 시각적 역사’(Connecting Seas: A Visual History of Discoveries and Encounters) 특별전을 12월7일부터 내년 4월13일까지 열고 있다.

역사와 유물, 해양과 탐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전시는 6명의 GRI 큐레이터들이 함께 기획한 학구적인 전시로,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500년 동안 유럽인들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를 발견하면서 남긴 자료들을 희귀 도서, 프린트, 지도, 그림, 항해도구, 사진 등을 통해 보여준다.

바다를 건너 처음 도착한 땅에서 만난 사람들과 문화의 충격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전해졌는지를 기록한 자료들로, 대부분 유럽의 시각을 보여주지만 일부 아시아와 남미의 것도 포함돼 있다.


현대의 글로벌 세계화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전시는 3개 주제 ‘오리엔팅 더 월드’(Orienting the World), ‘원정과 탐험’(Expeditions and Exploration),‘상업과 식민주의’(Commerce and Colonialism)로 나뉘어 과거의 오래된 유물과 자료들을 현대의 시각으로 새롭게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초창기 탐험가들이 항해를 위해 사용했던 기구들, 처음 발견한 신천지를 지도로 그린 자료들, 별자리를 이용한 항해 차트 등을 비롯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을 넘어 편견과 오해가 낳은 산물까지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6세기에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들은 과장과 허풍 섞인 이야기로 유럽인들을 놀라게 했는데 심지어 아시아에는 얼굴이 가슴에 달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등의 전설이 13세기부터 전해져 오기도 했다.

GRI는 게티연구소가 소장한 다양한 자료와 콜렉션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한 전시공간을 2,800스케어피트, 2개 갤러리로 확장, 앞으로 세계적 명성의 ‘게티 스콜라 프로그램’과 연계한 특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차료 15달러. www.getty.edu
(310)440-73601200 Getty Center Dr. LA, CA 90049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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