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광주 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2013-12-1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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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주제 결정

20주년을 맞는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로 13일 결정됐다.

2014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제시카 모건(사진·영국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은 내년 주제를 ‘불’에서 찾았다고 밝히고 “광주와 5·18의 역사가 대단하고 이는 광주비엔날레가 존재하는 역사적 이유”라며 “한편으로 비극적이고 한편으로는 승리의 의미를 다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이 가진 변화의 힘이 바로 이번 전시의 중심”이라며 “건설적이며 동시에 파괴의 가능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라는 장소에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불’은 소멸과 탄생을 함축하고 ‘불 지르기’(burning)를 통해 기존의 질서나 통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낡은 체제, 오래된 관습을 버리고 실험성으로 무장한 비엔날레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독재 정권에 맞서 광주 공동체를 이뤄낸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도 들어맞는다는 시각이 있다.

제시카 모건 감독은 지난 4-8월 LA 현대미술관 모카 그랜드와 게픈 모카의 2개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 어스 피셔(Urs Fischer) 작품전을 기획, 호평받은 바 있다.
내년 광주비엔날레는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66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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