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건한 기도

2013-1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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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최용옥 / 자영업

사람마다 소원의 기도의 내용과 형식은 다양하다. 특히 한국인은 복의 개념이 강한 민족이다. 어떤 이는 성황당 마루턱 나무에 울긋불긋한 천 자락을 매달아놓고 그것에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며 소원을 기도한다.

어떤 사람은 장독대 독 위에 정한수 한 사발을 떠놓고 지극정성으로 소원한다. 지금도 신축 공사장에 가보면 돼지머리 삶아 쟁반에 올려놓고 돼지 입에 지폐 몇 장 물려놓고 사고 없이 일 잘되게 해달라고 빈다.

기독교 예배순서에는 통성기도라는 것이 있는데 대상이 못 알아 들을까봐 큰 소리로 외쳐대는 것 같다. 성경에는 골방에서 은밀한 중에 기도하라고 쓰여 있다. 기도의 본질은 경건한 자세로 진심을 다해 간구하는 데 있다. 감사와 희망의 기도를 해야 할 일이 많아진 연말, 기도의 본질에 대해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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