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달이 1,000달러 훨씬 넘는 렌트 아까워 부모 집에 2년 간 들어가 다운할 돈 모아”
▶ “월급 75% 저축 등 몸에 밴 알뜰살뜰 생활 동생이 세입자로 들어와 페이먼트에 보탬”
■야후가 소개한 성공사례들
주택 소유율이 17년반래 최저다. 특히 35세 미만의 젊은층의 소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학자금 대출 상환부담으로 주택구입에 대한 꿈을 꾸기 힘든 탓이 크다. 학자금 융자 연체기록으로 모기지 대출 길이 막히는가 하면 학자금 대출 금액이 커서 은행 측으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기일쑤다. 경제가 성장해 일자리가 늘어나기 전까지는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주택구입이 아메리칸 드림 실현이라고굳게 믿는 일부 젊은층은 젊은 나이에도 보란 듯이 주택구입 나서고 있다. 그것도 20대의 나이에 억척같이 자금을 모아 주택구입에 성공하는사례가 있어 주변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과연 이들 젊은이들은 어떤이유로, 어떤 방법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을까? 야후 리얼 에스테이트에 소개된 20대 주택 보유자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아파트 렌트비가 너무 아까워
텍사스 휴스턴의 키온드라 윌리엄스(26)는다달이 꼬박 내야 하는 1,200달러의 렌트비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주택구입을 결심했다.
렌트비 부담이 너무 커서 주택구입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약사로 사회 첫 발을 내디딘 그녀에게 월 1,200달러의 렌트비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그러나 비교적 높은 연봉으로 소득세가 높은데 반해 매달 내는 렌트비가 절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던것.
여느 사회 초년생처럼 윌리엄스 역시 대학재학시절 거의 목돈을 모으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우선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목적으로 아파트에서 나와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약 2년간 부모님 신세를 진 끝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한 윌리엄스는 올해 초 휴스턴 교외 지역에 약 25만달러짜리 집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새로 분양하는 집을 장만해 올 연말을 보낼 생각에 부풀어 있다.
그녀가 새 집을 구입한 이유는 두 가지다. 에이전트와 8개월 동안 집을 보러 다녔지만 매물은 적고 바이어가 많은 탓에 마음에 드는 집을찾지 못해 새 집으로 눈을 돌렸다. 또 부모님이 항상 주택 잔 고장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것도 새 집을 사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윌리엄스는 “한 가지 단점은 친구들이 거주하는 다운타운과 조금 떨어진 것”이라며 “그러나 친구들이 내는 렌트비나 내가 내고 있는 모기지 페이먼트와 큰 차이가없다”며 주택구입에 만족해하고 있다.
◇주택구입 후 ‘승자’가된 것 같아
워싱턴 주립대를 졸업한 앤드루 호우(23)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시애틀 지역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주택구입에 성공한 앤드루는 저축이 몸에밴 ‘알뜰살뜰’형 주택구입자다.
그가 올해 기어이 내 집 장만을 실현해 낸것은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1~2년 후에는집을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고 올해 주택구입 이유를 밝혔다. 호우의 남동생이 형의 집에 테넌트로 들어와 렌트비를 조금 내겠다고 한 것도 호우의 주택구입 결정을 도왔다.
저축 성향이 강한 호우는 미래 구입자금을 위해 월급의 무려 75%를 2년간 꼬박 모아뒀다.
15세때 구입해 둔 ‘장롱주식’의 가치가 그간 약 10배 뛴 것도 다운 페이먼트 마련에 힘을 보탰고 다행히 학자금 대출이 없었던 점도 주택구입을 수월하게 했다. 올해 8월까지 5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한 호우는 본격적인 매물 샤핑을 시작했지만 그 당시 여느 바이어처럼 주택구입이 녹록치 않았다.
수차례에 걸쳐 오퍼를 써 봤지만 현금 구매자나 가격을 높게 써낸 구매자에게 번번이 뒤쳐졌다. 그래도 주택구입을 포기하지 않은 호우는 결국 한 셀러로부터 오퍼 수락을 받아 약47만5,000달러짜리 주택구입에 성공했다. 주택구입 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는 준비된 자금으로 마련했고 크레딧 유니온을 통해 30년 고정 대출을 받아 내 집 장만의꿈을 이뤘다.
“맘 놓고 요리를 해도 냄새 난다고 불평할 사람이 없는 점이 너무 좋다”는 호우는 “주택구입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시애틀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마치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소감을 밝혔다.
◇주택구입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브랜든(28)과 로렌 존슨(26) 부부 역시 올해생애 첫 주택구입자 반열에 합류했다. 그렇지만 주택구입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주택구입 과정이 쉽지 않았고 기대했던 주택조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한다.
부부는 결혼 후 줄곧 렌트를 선호했지만 언젠가는 집을 사야 한다는 계획은 가지고 있었다. 올해가 주택 구입 타이밍이라는 생각에 주택구입에 나서면서도 만약 주택소유가 기대에미치지 못할 경우 다시 렌트로 전환할 계획도가지고 있었다. 만약 집을 빨리 처분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부부는 다운 페이먼트 자금을 충분히 모아오고 있었다.
무자녀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이른바 ‘딩크’(DINK)족인 부부는 약 3년간 약 10만달러를모으고 주택구입에 본격 돌입했다. 시애틀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교외 지역에 집을 사기로 한부부는 원래 중서부 출신으로 시애틀 지역의 주택시장 상황에 크게 놀랐다. 부부의 구입 가격대인 약 40만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조건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마저 나온 지 3일만에 팔리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결국 약 80년 된 주택을 약 35만7,000달 러구입해 입주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주택구입 당시만 생각해도 여전히 긴장된다고 한다. 함께 오퍼를 써낸 바이어의 호가가 훨씬 높았지만 부부의 다운 페이먼트 비율보다 낮아 셀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주택구입 과정이 예상보다 험난했던 점을 돌이켜 보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아직 모르겠다”는 부부는 “그래도 주택 오너가 됐다는 점에서 행복하다”고 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