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13-11-30 (토)
크게 작게

▶ 채수희 / 수필가

생각이 깊은 사람은 늘 스스로 묻곤 한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없다.

인생은 절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지금부터라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살아가면서 무언가 잃어버리고 꼭 빠져나간 듯 한 텅 빈 가슴을 느낄 때가 얼마나 많은가. 때로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기구할 때가 많은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의 희로애락에 눈을 뜨고, 깨우치며, 돌이켜 많은 반성도 한다.


미움, 절망은 인간만이 구제할 수 있다. 노년에 이르는 삶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희생하며 성실하게 산 삶은 자신의 나이만큼 사리 분별력을 쌓게 한다. 삶에 여백이 필요하듯 가끔 침묵을 통해 자신을 비워보자.

겨울의 문턱에서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계절에 순응하는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관조하면서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자. 누구를 위한 인생인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