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움 남아서

2013-11-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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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찬 시인, VA

비를 맞을 때면 미안하게
생각나는 아늑한 마음이 있네

둥그스름한 얼굴 긴 속눈썹에
슬픔을 머금은 듯한 눈매

대화도 응답도 아름다운 음성으로
언제 봐도 밉지 않은 긴 머리 모습


비를 맞고 걸을 때도 어깨에 기대어
웃음을 잃지 않는 포근한 그 마음

그토록 세월이 오래도록 흘렀건만
삶의 한 쪽 가슴 속엔 보고픈 미소가

말 한 마디 서로 못한 사랑 때문에
이루지 못한 우리들 슬픔의 긴 여로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한 세월 어제의 추억을 잊고 사는지

기다리던 마음으로 행복은 빌었지만
세월에 묻힌 아름다움 다시 그려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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