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을 밟으러 가자
2013-11-13 (수) 12:00:00
잎이 나무를 떠날 때가 되면
멀리서부터 불안해진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고
단풍이 뚝뚝 떨어져
미처 땅속으로 숨지 못한 뿌리를 덮어 준다
그리고 내 마음도 덩달아 젖는다
오늘도 저 멀리 절망이 지는 소리가 들린다
채 못 다한 그 꿈을 잡으러 가자
벌레 먹은 희망도 좋고
찢어진 혼백도 좋다
사각사각 아픔을 찾아보자
아쉬움이 가득한 눈물을 흘려보자
허리 굽은 가지는
세월이 지나가는 뒷모습을
가슴으로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