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2013-11-09 (토) 12:00:00
청자 빛 속살로 빚어진 하늘 아래
추억으로 물드는 빨간 고추처럼
찾아오는 지울 수 없는 고향의 가을
시린 강물 되어 하얗게 흐른다.
아! 가을인가
어느 먼 곳에서
사랑처럼 다가오던 그리움
국화향기 끌어 안고
뜨락에 살며시 내려 앉는다
빛이 초록을 색칠하고
가난한 바람이 갈대 숲을 지날 때
꿈틀거리는 푸르름
아! 이 가을에
살아 있는 사람아
영혼의 축복이 머무는 저 알찬 들판에서
첫사랑 추억이 붉은 물로
뚝뚝 떨어지는 가을 강가에서
노래 부르자
살아 있지 못함에 살아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