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충실하면 고득점 받게
2013-09-21 (토)
칼리지보드가 올해 초 개정 계획을 발표했던 새로운 SAT 시험의 밑그림이 일부 공개됐다.
올해 2월 SAT 시험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던 데이빗 콜맨 칼리지보드 회장<본보 2월27일자 A2면>은 최근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 연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고교 교과과정에 기초한 문제 출제 비중을 크게 늘리고 특히 작문시험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개정 계획 발표 당시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행 시기 등을 언급하지 않았던 콜맨 회장은 기존의 SAT 시험은 입시학원의 힘을 빌려 준비해야 하는 시험으로 인식돼왔고 사용 빈도수가 낮은 ‘SAT 시험 출제용 단어’를 외우는데 치우쳐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SAT 시험에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시험 출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또한 작문시험도 사실관계나 논리에 관계없이 심사가 진행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힘들었다며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분석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작문시험 출제 경향도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갈수록 SAT 작문시험을 입학심사에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고 고교 교과과정에 뿌리를 두고 출제하는 경쟁사인 ACT 시험의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의시한 변화로 풀이된다.
협회 연례회의에서 작문시험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접수됐지만 콜맨 회장은 폐지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결과적으로 개정 SAT 시험이 기존의 ACT 시험과 유사한 성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SAT 시험을 새롭게 개선하는 것일 뿐이라며 비교는 거절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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