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명문 사립초등학교 입학시험 내년부터 사라지나
2013-09-21 (토)
뉴욕 일원 대다수 명문 사립 초등학교의 입학시험이 내년부터 폐지된다.
대뉴욕지구사립학교입학협회(ISAAGNY)는 유치원과 1학년 입학 지원 연령의 자녀를 둔 가정의 지나친 시험 준비 열풍으로 입학시험 시행이 무의미해졌다며 내년부터는 더 이상 입학시험을 심사 기준으로 채택하지 않도록 각 회원 학교에 권고했다고 이번 주 발표했다.
협회에는 한인도 상당수 재학하는 달튼 스쿨과 리버데일 컨트리 스쿨 등을 비롯해 뉴욕 일원의 130여개 사립학교가 소속돼 있다. 올 초 대책반을 구성해 검토 작업에 나섰던 협회는 입학시험 폐지가 권장사항일 뿐 강제조항은 아니어서 학교에 따라서는 입학시험 응시를 고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현재 사립학교 입학시험을 주관하는 ERB와 내년 3월31일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인 만큼 대부분의 회원교가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입학시험 유지 입장을 밝힌 학교는 호레이스 맨 스쿨이 유일하다.
시험 폐지를 둘러싼 찬반논란과 관련해 협회는 인지능력보다는 주의력과 끈기 등을 측정하는데 비중을 늘린 새로운 평가시험을 내년 2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시험성적 대신 일종의 평가서로 대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196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ERB 사립학교 입학시험은 지난해 유치원과 1학년 입학 지원자 3,173명이 응시한 바 있다. 시험이 폐지되면 부모들은 자녀 일인당 568달러에 달하는 응시료 부담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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